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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룬
별로예요
1년

‘죽어서 영웅이 되거나, 오래 살아남아 악당이 된 자신을 마주하거나’ 좋아하는 영화 대사. 하지만 가끔 세태를 관통하는 말이라고도 생각한다. 옛날에 정돈을 처음 먹고 나서 한창 주변사람들에게 홍보하고 다닐 무렵, 동생놈이 그 웨이팅 그 가격이면 여길 가서 먹겠다라고 해서 진짜 가서 먹어봤다. 그때 느낀 소감은 등심의 지방질이 좀 물컹하게 잘못 조리된건만 제외하면 꽤나 나쁘지 않았던 돈카츠. 그렇기에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2호점까지 내는 걸 보니 잘 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가보니 가격은 아직 착한 편. 특로스가 만 오천원이 안 되었으니. 그런데 좌석에 앉아 보니 카츠에 빵가루를 미리 덮어놓고, 미리 튀겨놓은 카츠가 옆에 산더미같이 쌓여있는 것을 보고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이윽고 받아든 접시는 역시나… 축축해진 튀김옷에 원육도 특로스라기에는 그닥…같이 준 카레?는 데미그라스에 가까운 맛에 점도도 밀가루를 너무 많이 쓴 느낌. 아무래도 평일점심이 중요한 사무실 근처 식당이다보니 이런 시스템으로 진화한게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지만, 발전된 모습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너무나도 실망이다. 스컬그레이몬으로 진화한 아구몬을 본 듯한 느낌. 다시 갈 일은 없겠지….

흥도식당

서울 송파구 법원로 114 엠스테이트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