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식탁" : 새우토마토렌틸카레, 청양바지락카레 성수동으로 이사를 오고난 뒤 가장 가까워 제일 먼저 찾았던 카레스팟. 헛웃음이 나오는 귀여운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세개정도의 2인석이 벽에 붙어있고 요상하게 커다란 단체석이 한가운데 을씨년스레 위치해있다. 메뉴는 정말정말 간단하다. 새우토마토렌틸카레, 청양바지락카레, 치즈버터치킨카레. 단 세가지의 카레와 계란반숙과 소시지로 구성되어있는 토핑메뉴가 그것이다. 간소하면서도 꽤나 특이한 라인업은 귀엽고 친절한 설명이 보태어진 손그림 메뉴판을 볼때부터 우리를 갈등의 소용돌이로 밀어넣는다. 보통의 국내 카레야에서는 새우카레를 만들때 생크림이나 코코넛밀크를 사용해 크리미하게 만드는 경향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이는 나름 신기한 경험이었다. 생경한 세가지 메뉴의 조합은 편견을 깨는 맛이었다. 특히 몇조각씩 올려진 파인애플과 같이 먹었을때가 최고다. 청양바지락카레는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완전한 해장카레의 형태를 띄어있었다. 그래서 더 묽게 만들어 주시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조개스톡맛이 물씬 나는 매콤하고 묽은 이녀석은 이날 이후로도 술에 쭈글하게 절여진 배를 부여잡고 이곳에 가도록 만들었다.
재주식탁
서울 성동구 뚝섬로5길 1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