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명동과 을지로 사이에위치한 빕구르망 하동관에 다녀왔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랜 세월이 묻어나는 노포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혼밥을 할경우 웨이팅 없이 들어갈 수 있지만 합석을 할수도 있어요 자리에 앉아 곰탕을 주문하니 묵직한 유기그릇에 투박하지만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왔습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보니 기름기 하나 없이 맑았고 입안 가득 퍼지는 육향은 결코 가볍지 않고 진했어요 무엇보다 함께 들어간 내포의 식감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칫 질길 수 있는 부위임에도 잡내 하나 없이 부드러우면서도 씹을수록 특유의 쫄깃함과 고소한 맛이 살아있었어요 부드럽게 넘어가는 살코기와 쫄깃한 내포가 입안에서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식감의 조화가 훌륭했습니다 다만 한 끼 식사로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높은 가격대와 워낙 손님이 많아 실내가 다소 어수선한 점은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이 있는 곰탕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었어요
하동관
서울 중구 명동9길 1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