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저는 점심 때 가서 피자 한판은 거뜬한 사람. 다로베가 버티고 있는 서울숲에 새롭게 피자집이 생긴 다길래 궁금해서 쪼르르 가봤죠. 알고보니 안동국시마루가 나간 자리라 조금 섭섭했어요. 비스마르크를 주문해봤는데, 얇게 썰린 양송이가 엄청나게 산재해 있었고, 토핑을 올린채로 화덕에 넣은게 아니라 뺀 이후에 흩뿌린 스타일인데 덕분에 별다른 풍미는 없다고 봐야겠어요. 달걀은 신선. 치즈는 쏘쏘. 못 만드는 피자는 아닌데 킥이 없다고 해야하나. 더 적극적으로 익혀도 될텐데 한판의 4분의 1은 살짝 덜 익은 것도 아쉽습니다. 수분기 없고 과자처럼 바삭한 스타일의 고르니초네를 씹으며 우째 예전에 먹어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나오며 보니 팔로피자의 세컨브랜드였어요. 개인적으로는 저의 다로베 사랑을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겠다 느꼈고, 굳이 여기서 다시 먹게된다면 토마토베이스를 고르리라 다짐했습니다. 아직 더 올라갈 곳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죠. 위치는 다로베보다 좋을 수 있다고 봅니다.
파르코 피제리아
서울 성동구 서울숲2길 44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