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맛있게 먹은 것과는 별개로 음식은 좀 아쉬웠습니다. 아쉬웠다면서 3.5점인 이유는 지난번 방문이 워낙 훌륭했기 때문이구요. 5년 전에는 소스에 흥건하게 젖어서 나왔지만 여전히 바삭한 탕수육을 그 자리에서 맛있게 먹고, 남은 건 포장해서 다음날 먹었는데도 튀김이 바삭바삭하여 인천의 튀김에는 무엇이 깃들어있는지 짞궁과 토의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이번 탕수육은 소스에 덜 볶아서 나왔는지 덜 비벼서 나왔는지 저의 추억보정과 비교되기 때문인지 맛이 덜하더라구요. 여전히 맛있게 먹긴 했습니다만. 자춘결=작춘권은 진짜로 계란피를 튀겨나온 건 처음 먹었구요. 해삼탕(볶음?)은 정말 좋은 해삼을 쓰신 게 느껴졌으나 해삼 외의 다른 식감이 없는 부분이 좀 아쉬웠고, 깐풍새우는 소스는 아주 맛있었는데 새우빵 수준으로 나온 튀김옷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라조기보다 매웠던 팔보채가 이 날의 함정. 짜장면과 볶음짜장 모두 제 입엔 평이했고 볶음밥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깐풍새우에 매칭하려고 가져간 알자스 리슬링은 탕수육에 더 잘 어울렸어요. 만약 또 방문한다면 탕수육은 재도전하고, 냉채는 다른 거 먹고, 식사는 볶음밥 먹겠습니다.
용화반점
인천 중구 참외전로174번길 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