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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민
4.5
1개월

양조장 이름이 맥주를 설명합니다. 기교를 배제하지 않고 근본을 지향하는 훌륭한 맥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양조장이 갖고있는 근본에 대한 관점에 제가 동의하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맥주의 근본은 반복시음성=드링커빌리티=스매셔빌리티=쳐마셔빌리티=때려마시기좋음 이고, 이를 달성하면서 보리맥아와 이스트, 홉으로 구성된 기본적인 맥주의 틀을 지키는 것을 또 근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너무 맵거나 셔서 반복시음성이 떨어지는 맥주를 마실 때에는 약간 근본에서 어긋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그런데 좋아합니다), 알콜이 많으면서도 너무 강렬한 TIPA도 조금은 근본에서 어긋난 것 같고(매우 좋아합니다), 부재료의 맛이 너무 강해서 이걸 맥주라고 불러도 되나 하는 것들(이런 것들은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도 근본에서 좀 빗나가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은 어쨌든 비전문가 일반소비자 1인의 관점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배럴숙성한 시즈널 필스너는 브렛향이 아주 좋은 수준에서 절제되어 있습니다. 페일에일은 쓴맛과 홉향의 밸런스가 아주 좋고요. 비터는 특히 이 집이 잘 하는 맥주인 것 같은데(다른 잘 하는 집이 드물어서) 쓴 맛과 향의 비율이 아주 절묘합니다. 덕분에 알콜분도가 좀 많이 높아진 거 아닌가 싶은데(5.7%) 물 대신 맥주를 마셔야 하는 시대도 아니고, 좀 높으면 어때요. 부재료가 많이 들어간 발리와인도 좋았고, 배럴숙성한 임페리얼 스타우트(13.3%)마저 산미가 강하게 받쳐주고 바디는 너무 강하지 않게 조절되어 반복시음성이 매우 좋았습니다. 이 맥주를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티라미수도 메뉴에 있네요. 수원 시민분들은 이 양조장이 매우 자랑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펀더멘탈 브루잉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영로269번길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