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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만들기 체험(?) 완료.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건 오픈 초기부터 알고 있었는데 파티원을 구할 수 없어 포기하고 있었다. 모임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4인 예약으로 술 먹을 사람도 모으기 어려운데 술 만들러 가는 건 언감생심. 그러다 코로나 탓인지 3명부터 신청이 되고 심지어 3인분 금액을 지불하면(인당 5만) 두명도 받는다기에 냉큼 예약을 했다. 예약은 인스타로 했는데 세상 쿨하신 사장님은 이름도 연락처도 묻지 않더라. 당일 아침에 확인 디엠이 하나 왔을 뿐. 두어시간 진행되는 과정이니 당연히 본격적인 경험을 하는 건 아니다. 원래 체험이라는 게 실전에서 숙련이 요구되거나 위험한 요소를 들어내고 흉내와 기분을 내는 거 아니던가. 사장님의 설명을 들으며 씻은 쌀을 찌고 식힌 후에 누룩을 넣어 잘 뒤섞고 단지에 담으면 끝이다. 같이 양조장의 연희** 스타일로 부재료를 넣을 수도 있는데, 우리는 계피, 목련잎, 산사열매를 각각 넣었다. 체험 과정 자체는 심플하지만 쌀을 익히고 식히고 하는 시간이 걸리는데, 그동안 사장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시음을 할 수 있다. 날짜맞춰 가지 않으면 구입하기 힘든 양조장의 모든 술을 다 맛볼 수 있고(민트, 매화, 유자, 팔각, 홍차 등 사진의 다섯 종류) 양조장 상황에 따라 특정 업장에 맞춤으로 납품하는 제품을 맛볼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방문 당시에는 참외가 있었음. 술에 대해 이런 저런 질문을 드리면서 사장님이 개인적으로 가지고 계신 술들도 몇 가지 맛보다보면 제법 취기가 오른다. 세 시간쯤 양조과정을 체험하면서 전통주를 맛보고 술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기획인데 마치고 나면 자신이 만든 술 한 단지(매장에서 사용하는 용기로 세병쯤 되는 분량)과 연희 민트 한 병을 획득하게 된다. 본인의 인건비까지 생각하면 사장님은 남는 게 없으실 듯. 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할만 하다. 현재는 일주일에 두 팀만 예약을 받으신다고.

전통주 같이 양조장

서울 마포구 양화진4길 17 동원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