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가을(feat, 새로운 시작)’ 정적인 분위기로 오픈한 서현민 셰프의 새 임프레션 알렌. 센터필드를 잘 찾아 입장을 하면 부드러운 매니저님이 자리로 안내해 주시며 오픈형 주방으로 분주한 팀원들이 보인다. 자리에 앉고 나면 물수건과 메뉴판을 가져다주시는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메뉴판이 나온다. 주위를 둘러보면 배경으로 깔린 음악도 진지하고 세련됐지만 또 올드한 느낌으로 밸런스를 맞춘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기념일이 있는 커플의 예약이 있었는지 리델 와인잔과 디캔딩한 와인을 준비해 두셔서 옆 테이블의 좋은 날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이날의 식사. ▪ Amuse Bouche smoked oyster, chestnut crumble, tapioca/ black truggle, celeriac tart/ persimmon, cheese terine/ ossetra caviar, smoked sturgeon pie 나오자마자 일행과 임프레션 아니야? 싶었던 아뮤즈 부쉬. 예전에 본 부케도 그대로 전체적인 밸런스도 그대로. 물론 전부 맛있었다. 특히 셀러리악과 트러플이 꽃 모양으로 찍혀져 나온 타르트는 정성맛이 가득했고 치즈 테린도 캐비어 파이도 역시 밸런스가 좋았다. 다만 한라산이 눈으로 덮인 계절인데 플라워 장식?ㅎㅎㅎ ▪ Six varieties of fall mushroom 어느덧 가을이 왔다. 본인에게 여름과 가을은 꽤 큰 변화가 있었고 큰 프로젝트로 매우 바빴기에 알렌에 와서야 드디어 가을을 느낄 수 있었다. 메뉴를 처음 봤을 때부터 기대했는데 그 기대를 충족했던 디쉬로 다양한 버섯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 Charcoal grilled tilefish, hannel, butter milk 숯불로 구운 옥돔, 펜넬, 버터 밀크 중간에 임프레션의 빵이 나오고 단호박 쇼잉이 있다. 직접 단호박을 가져오셔서 섞는 걸 보여주시고 예쁘게 얹혀주신다. 역시 맛있는 빵 냠냠 ▪ Lobster, parsnip, apple 랍스터, 파스닙, 사과 살이 두툼한 랍스터와 새로운 식재료였던 파스닙. 가장 당황스러웠던 디쉬가 아닌가 싶다. 맛있긴 했음 의미를 찾지 못했을 뿐~ ▪ Dry-aged duck, beet, pomegranate 숙성 오리, 비트, 석류 잘 익혀진 오리와 장미꽃처럼 보이는 비트 장식 ▪ Rice-malt aged beef, leaf mustard, bean ragout, sweetbread 어디서 많이 본 쌀누룩 숙성 한우. 메뉴를 보자마자 킬포인트가 몇 개 있었는데 그 중 하나로 임프레션이 딱 생각나는 대표적인 메뉴. 그래서 큰 감흥이 없었던 메뉴로 꼽는다. ▪ Cheese souffle, frisse, grape ▪ Pear, sunchoke, ginger ▪ Grain, dark beer bread, balsamic ▪ Mignardise 어디서 많이본 미냐르디즈 임프레션의 연장선을 생각하고 가면 비슷한 만족도를 느낄 수 있고 그럼에도 알렌 아닌가?를 생각하고 하면 실망스러울 수 있다. 사실 본인은 여긴 알렌이잖아?를 생각하고 가서 특별한 점은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시작이니까, 아직 소프트 오픈이니까 더 알렌 다워질 타이밍을 기대한다 :) - 영수증에도 알렌이 아닌 임프레션이 적혀있던,,,ㅎㅎ - dinner 24 && pairing 18 - 메뉴에 써진 말처럼 설렘 가득한 시간이었던 이 날 :)
알렌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231 센터필드 EAST 2층 20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