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이 제주도에 수준 높은 곳이 많이 생겼어요 3탄(feat,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시 어딘가에 위치한 에르미타주. 본인이 제주도로 쉬러 갈 거야!라는 마음을 먹고 제일 먼저 예약했던 곳이다. 포잉에서 한 달 전에 예약이 가능하며 코스(콜키지 필수), 코스+페어링+치즈플레이트 두 개의 메뉴만 있고 선결제 시스템. 포잉에서 읽어보면 이래저래 제약이 많은 것 같지만 그래도 제주에서, 제주만의 느낌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선택해야 할 곳. 아 디너가 두 타임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원텀 시스템이라 언제 가든지 21:30까지 즐길 수 있는 것이 큰 장점. ▪스크램블 에그 & 제주 니모메 크림 _ 애월 아빠들 유정란 애월 동물복지 유정란으로 만든 스크램블, 미모메 누룩 크림을 올리고 맨 위에는 페코리노 양치즈로 완성한 스타터. 보기에도 귀엽고 부드러운데 꼬릿한 양치즈 향이 나서 좋았던 기억 ▪제주 미앤캄_한입쌈 제주 식재료로 태국식 쌈을 만들었는데… 생콩잎에 제주 특산물인 꿩 엿, 훈연한 병어, 코코넛 슈레드, 흑돼지 껍데기 튀긴 거, 우도땅콩 등을 넣어서 쌈을 만들었다. 본인은 고수, 깻잎 등 향이 센 채소의 맛을 아직 모르는 채린이라 그런지 생콩잎도 당황스러웠던 기억. 하지만 고수 마니아 일행은 엄청 맛있게 먹었다. ▪제주 한치&아호 블랑코 한치를 튀기고 아호블랑코 즉 스페인식 차가운 숲인데 껍질 벗긴 아몬드랑 마늘 베이스로 되게 만들어서 밑에 깔고 별 토마토와 함께 먹는 디쉬. 아 이거 신기하게 맛있었다. 한치도 좋은 걸 쓰셨지만 아호블랑코가 진짜 맛있었던 기억. ▪비시스와즈 여름용 프렌치 숲인 비시스와즈. 감자로 만든 숲 안에 감자 아이스크림과 팝 치즈를 넣어서 만들었다. 넛맥을 뿌려서 마무리. 보기에도 예뻤고 맛도 있었던 기억. 비시스와즈라는 이름을 처음 알았는데 정말 여름용 숲으로 딱이었던! ▪제주 생선&카포나타 이날 제주의 생선은 뱅고돔(황돔)으로 반 마리씩 준비가 됐고 카포네, 가지, 칠리오일, 블랙올리브 파우더로 만든 디쉬. 생선이 튀긴 것처럼 생겼는데 튀긴 건 아니었다. 살은 부드럽고 겉껍질이 가시처럼 느껴질 만큼 크리스피 하지만 카포나타와 먹으니 또 색달랐던 제주의 생선 ▪민트빙수 클렌저로 준비되었던 민트빙수 말그대로 민트빙수다. ▪제주 한우 채끝살 스키야키 스키야키가 나온대서 매우 궁금해하던 차에 신선한 충격의 스키야키가 나왔다. 수비드 한 채끝살에 표고 머쉬룸 마말레이드, 파슬리로 만든 치미추리소스, 노른자 베이스로 만든 소스를 뿌려 스키야키처럼 느껴지게 만드셨다고 했다. ? 당황했지만 맛있었으니 용서… ▪디저트 요거트와 파블로파 하귀리 커드라 적혀있는 제주 뀰이 나왔다. 뀰 위에 하트가 있어서 귀여웠던. ▪치즈 플레이트가 준비되고 커피와 티 중 선택해서 마무리를 할 수 있다. 에르미타주를 다녀와서 만족스러운 식사였나? 물으면 아니라고 답할 테지만 그 이유는 본인이 제주의 식재료를 충분히 느낄 만큼 알지 못했고 셰프님의 실력은 충분했기 때문이라 덧붙이고 싶다. 생콩잎 쌈, 아호블랑코, 비시스와즈, 카포나타의 완성도는 그저 먹는 걸 좋아하는 본인에게 매우 훌륭할 정도였으며 셰프님의 친절함과 배려는 식사 내내 웃음 짓게 만들었다. 일본인 서버분의 와인 서비스, 원테이블이니 일찍 오셨어도 늦게 가셔도 괜찮다는 배려, 음식을 소개할 때 신나던 목소리, 가는 길 배웅까지 빠짐없이 좋았던 기억인 곳 :) - 리뷰를 쓰려고 보니 2인-4인의 예약만 가능(1인 예약 불가)하다는 문구를 이제서야 보았는데 혼자 다이닝을 다니는 분이라면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아 본인은 이번에 다행히 일행이 있었다 :) - 여러가지 이유로 돌아오려던 차에 다음날 에르미타주 예약이 있어 꾹 참고 하루를 더 보냈다. 그러고 간 곳인데 다시금 여러이유로 다녀오길 잘했던 곳… :)
에르미타주
제주 서귀포시 신서로52번길 3-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