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지보다 기본기에 충실한 화상의 산둥식 만두> 개항장의 역사를 품은 도시답게 부산은 인천과 더불어 수많은 산둥 성 출신 화교들이 정착해 생계를 이어왔다. 이는 오늘날 부산 곳곳에 자리를 지키는 화상 중국집을 통해 드러난다. 만두를 주력으로 다루는 화상 중국집들은 서부산에 몰려 있으며 구포의 이곳 금용, 신평의 영성방, 사상의 상해만두가 대표적이다. 참고로 세 곳은 형제 관계로 같은 뿌리를 공유한다. 어느 블로그에서 여기를 북경식, 사상의 상해만두를 광둥식 중국집으로 구분하던데 막상 산둥식 만두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애초에 성립하기 어려운 구분이다. 점심시간 무렵, 내부가 워낙 협소해 잠시 웨이팅이 있었지만 회전율이 빨라 금세 자리를 잡았다. 메뉴는 총 다섯 가지뿐으로 찐만두와 군만두를 주문했고 둘 다 1인분에 10알이었다. 기본 찬으로 오이무침이 함께 나오던데 이 부분이 꽤 매력적이었다. 오향장육에 올라가는 것처럼 다진 마늘의 알싸함이 은근히 배어있고 오이 특유의 아삭함과 청량감이 살아있었다. 군만두와 찐만두 모두 한입에 들어갈 크기라 끼니 삼아 혼자 다 해치우기에 부담 없었다. 군만두가 먼저 나왔고 기름에 완전히 튀겨낸 야키만두 형태로 피의 주름이 무척 정교했다. 콱 베어 물자 콰작하고 두툼한 피가 부서졌으며 크기가 작아서인지 무겁지 않고 깔끔하게 넘어갔다. 다만 소에서 육즙이 흐르는 스타일은 아니고 전반적으로 수분감이 많지 않았다. 이어서 준비된 찐만두는 찜기에 올려주는데 주문이 많아 쉴 새 없이 기름에 튀겨내는 군만두와 달리 주문 즉시 찌는듯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군만두보다 찐만두가 더 인상 깊었다. 산둥식 만두 특유의 매끄러운 표면과 두툼하면서도 쫄깃한 피의 매력이 잘 드러났기 때문이다. 소 역시 군만두보다 생동감 있고 육즙이 진하게 와닿아 오이무침과 매우 잘 어울렸다. 식초, 간장, 고춧가루를 배합한 거에 곁들이는 조합도 무난하게 잘 맞았다. 다만 오이무침 접시 바닥에 고인 초에 살짝 굴려 먹을 때 산뜻함이 확 터지며 한층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군만두는 오이 한 점이랑 다진 마늘을 올려 먹으니 기름짐을 효과적으로 잡아줘 개운했다. 사실 둘 다 에지보다 기본기에 충실한 만두였지만 오이무침이 더하는 완성도는 분명했다.
금룡
부산 북구 구포만세길 75
맛집개척자 @hjhrock
국공내전 때 우리나라로 온 중국인들의 대부분은 산동성에서 오다보니 산동식이 주류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