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나 구성 모두 그저 감사한 소머리 수육 백반” 산복도로, 유치환의 우체통 근처에 자리한 정작 돼지국밥은 내지 않는 독특한 돼지국밥집이다. 최근 들어 SNS에서 서서히 주목을 받는 듯 어딘가 중앙곰탕을 잇는 흐름이 느껴진다. 주인 할머니께서 홀로 운영하시며 도보 접근성은 당연 떨어지고 영업시간도 안 나와있다. 메뉴는 소머리국밥이랑 소머리 수육 백반 두 개로 시그처인 수백은 단돈 1만 원에 내고 있다. 수백을 주문했고 구성은 중앙곰탕과 비슷하게 나오지만 전체적인 양은 훨씬 더 푸짐한 편이었다. 남겨도 된다며 수육을 넉넉히 내주셨는데 두께감도 상당하고 부위도 정말 다양했다. 소머리, 우설, 양이 뒤섞인 수육은 한우인데 누린내가 좀 감돌았다. 다만 특유의 찐득한 식감과 탄력 그리고 녹아내리듯 퍼지는 젤라틴 질감이 입안에 감기면서 부담은 크지 않았다. 국물은 상당히 농밀한 편으로 굵은소금으로 기본 간이 맞춰져 있었다. 다만 이 역시 약간의 꼬릿한 향이 올라와서 칼칼한 부추무침을 듬뿍 곁들이니 그 향이 한결 정리되며 나아졌다. 밥은 차조밥으로 전기밥솥에서 바로 퍼주시던데 평소 토렴에 환장하지만 이건 말아먹기가 아깝다 느낄 정도였다. 쌀알이 찐득하지 않고 고슬고슬한 산뜻한 식감이어서 더욱 그랬다. 새우젓도 양념이 진한 좋은 걸 쓰는듯했는데 할머니께서 수육에 살짝 얹고 부추무침까지 더해 3단으로 즐기는 방식을 권하셨다. 술 없이 먹었고 또 먹기에는 이보다 더할 것도 없었다. 위생적인 부분이 아무래도 눈에 들어오긴 하지만 그걸 불만으로 논하기에는 가격이나 구성 모두 감사한 한 끼였다. 경험적인 가치에 무게를 두는 식도락가라면 방문 이유는 충분하다.
진주식당
부산 동구 망양로 613 1층
냠쩝챱호록 @korea2621
여기 뭔가 소주 까야 될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