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투명한 국밥에선 못 느끼는 찐득한 국물> 고향이 부산인 사람들은 돼지국밥에 대한 애정이 정말 크던데 그건 부산에 오래 지냈던 나도 마찬가지다. 한동안 못 먹어서 그리웠기에 울산에서 돼지국밥을 먹기로 누가 정했는진 모르겠지만 울산 3대 국밥에 든다는 돼지국밥집을 찾았다. 40년 넘은 노포로 본관에는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었고 옆 건물은 신축 확장하여 깔끔했다. 메뉴는 국밥과 수육이 있으며 국밥은 토렴과 따로국밥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또 내용물에 따라 내장, 살코기, 섞어 국밥으로 나뉘어 주문 시 옵션이 다양한 편이다. 토렴식 살코기 국밥을 주문했고 가격은 8천 원, 반찬은 김치 없이 깍두기 단 하나다. 국밥은 금세 나왔는데 국물에 양념장은 안 들어있었고 고춧가추만 뿌려져 있었다. 고기는 잘게 다져놔서 호불호가 갈릴 거 같은데 국물에 점성이 있다 보니 밥이랑 떠먹으면 술술 들어가 나쁘지 않았다. 국물은 사골을 많이 넣고 끓인 듯 뿌옇고 진했다. 쿰쿰한 향도 나서 돈코츠라멘 같았고 맑고 투명한 국밥에선 느낄 수 없는 찐득함이 매력적이었다. 먹다 보면 느끼함이 살짝 올라오는데 고춧가루랑 파가 잘 잡아줬다. 국밥만큼 중요한 깍두기에 대해서 몇 마디 하자면 설렁탕집 깍두기처럼 시원하게 잘 익었고 아삭함도 끝내줬다. 돼지국밥 한술 뜨고 깍두기 베어 물면 그야말로 극락
하동식당
울산 동구 동해안로 30-7
미오 @rumee
와… 부산에서 오래 계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