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식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목포식 떡갈비> 최근 몇 년간 국내여행은 주로 경상도로 다녔는데 음식은 역시 전라도를 따라오지 못한다. 4년 전 잊지 못할 여수를 뒤로하고 이번엔 전남 남서단에 있는 목포를 찾았다. 첫 끼는 웬만해서 실패하지 않는 전라도 지역 향토 음식 중 하나인 떡갈비를 먹기로 했다. 떡갈비는 담양, 광주가 유명하지만 또 다른 매력의 목포식 떡갈비가 궁금했다. 그리하여 목포에서 떡갈비 하면 첫 손에 꼽는 60년 넘는 업력의 떡갈비집을 방문했다. 운 좋게 당일 예약해 먹을 수 있었는데 될 수 있으면 하루 전 예약을 권장한단다. 인원수에 맞게 떡갈비 백반을 주문했고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높은 기대치에 비해 구성은 간소했는데 그래도 전부 맛있었으며 쨍한 묵은지 한입에 전라도임을 실감했다. 떡갈비는 인당 하나씩 공깃밥과 함께 내주며 2인분이라 해도 될 정도로 양이 거대하다. 갈빗대엔 다진 고기가 뭉쳐져 붙어있고 숯불에 구워져 나와 불향도 강하게 난다. 한 점 떼어내 그대로 먹어보니 식감이 막 부드럽진 않았으나 고기 씹는 맛이 살아있었다. 또한 고기가 잘게 다져지지 않고 큼직큼직하여 씹었을 때 육즙이 새어 나왔다. 양념의 경우 기존에 먹던 떡갈비보다 간이 강하지 않은데 숯불 향이 입혀져 언양불고기와 비슷한 맛이다. 떡갈비답게 살짝 달달하고 또 짭짤해 밥이 정말 잘 들어간다. 계속 먹다가 느끼해 좀 물린다 싶으면 깻잎장아찌에 싸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깻잎장아찌가 떡갈비의 기름진 맛을 잘 잡아줘 마치 처음 먹는 것처럼 계속 먹을 수 있다. 떡갈비에는 젖소 갈빗살과 등심을 섞어 쓴다는데 그래서 앞서 말한 것처럼 씹는 맛이 있는 편이다. 다만 접시에 흥건히 남는 기름에서 알 수 있듯 육즙은 아주 가득하다. 남겨뒀던 갈빗대를 들고 뜯으며 식사를 마무리했고 안타깝게도 갈빗대에 붙은 살은 많이 질겼다. 비싸긴 한데 푸짐하고 만듦새가 뛰어난 떡갈비여서 맛있게 잘 먹었다.
성식당
전남 목포시 수강로4번길 6 1층
맛집개척자 @hjhrock
여기 때문에라도 목포가고 싶네요.^^
갈라파고스 @Galapagos0402
@hjhrock 인지도만큼 개성이 있는 집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