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포시장 민어 골목의 대장이나 다름없는 횟집> 22년도부터 매 여름 벌써 4년째 먹는 민어회, 작년 한 해를 제외하곤 전부 인천에서 즐겼다. 인천은 과거 민어가 잘 잡히는 어장이었던 만큼 신포시장 일대엔 민어 골목이 형성돼 있다. 올해는 예전에 방문한 덕적식당, 경남횟집 이 두 곳보다 더 인지도가 높고 이 골목의 대장이나 다름없는 화선횟집을 찾았다. 저녁시간이었는데 가장 붐볐고 두 곳보다 규모가 더 컸다. 대부분 예약하고 오는 분위기였으나 안 해도 자리 잡는 덴 문제가 없었고 일단 대자 먼저 주문했다. 넷이 먹기에 소자는 부족할 거고 중자와 대자 가격 차이가 얼마 안 나 대자로 갔다. 민어회에 앞서 밑반찬과 스끼다시부터 한 번에 쫙 깔렸는데 가자미식해, 새우장, 씻은 묵은지, 민어알 등 푸짐하게 상을 매웠다. 인원이 넷이어서 그런지 유독 잘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열기로 보이는 작은 생선구이와 호박전 그리고 인당 한점씩 민어전까지 또 나왔다. 뭐가 너무 많아 정신이 없긴 했어도 구이와 전은 따끈따끈 갓 만든 듯 훌륭했다. 민어회는 특수부위 및 등, 배, 꼬리 등 다양한 부위가 한접시에 담아 나왔다. 때문에 목포에서 먹은 민어회 코스처럼 부위별로 차례차례 먹는 즐거움이 없어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손이 가는 대로 조미김 한 장에 두툼한 민어 등살 한점과 묵은지를 얹어 바로 맛봤다. 깔끔한 등살이 입에 찰지게 감겨들었고 이에 김은 감칠맛을, 묵은지는 시원함을 더해 개운했다. 민어 껍질은 얇게 뜨지 않고 묵 모양으로 두툼하게 썰어냈는데 젤리스럽게 찰기가 굉장히 강했다. 쫄깃쫄깃한 식감을 즐기다 따로 소금을 요청해 콕 찍어 맛보니 고소함이 확 살았다. 물림 방지 차원에서 중간중간 스끼다시를 곁들였고 민어전의 경우 민어회 마냥 두툼한 살에 계란물을 얇게 입혀내 마음에 들었다. 민어살 맛이 압도적으로 높고 무척 포슬포슬했다. 민어 꼬릿살은 입에서 막 녹는 느낌은 아니고 살짝 쫄깃거리면서 담백한 맛을 내며 꿀떡 넘어갔다. 다소 자극적인 양념장과 잘 맞았으며 부레는 비계 같달까 치감이 그저 끝내줬다. 민어 뱃살은 기름장에 찍어 먹어도 별미지만 개인적으론 아무것도 곁들이지 않은 채 먹는 게 베스트 같다. 껍질을 남겨두고 썰어내 샤르르 기름지게 녹음과 동시에 쫄깃함이 뒤따랐다. 스끼다시 중 민어알은 참기름과 청양고추를 넣어 종지에 담아주는데 잘 휘저으니 젓갈처럼 변했다. 미세하게 비린 맛이 났으나 짭조름한 맛이 워낙 셌고 또 고소해 거슬리진 않았다. 민어전은 맛보기로 즐겼으니 패스하고 민어탕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탕은 인분을 기준으로 파는데 민어회를 먹고 난 다음엔 꼭 인원수대로 주문할 필요가 없대서 1인분만 요청했다. 민어 서덜에 미나리와 팽이버섯을 듬뿍 얹어 끓일수록 국물이 뽀얘지며 깊고 시원하게 우러났는데 아무래도 지리라 매콤한 갈증은 좀 남았다. 뭐가 됐든 올해 민어도 배부르게 클리어
화선회집
인천 중구 우현로49번길 11-25
이진쓰 @yijiniverse
전 저 흑미밥 저거저거에 묵은지에 민어회 올려먹는 거 좋더라고요. 근데 민어탕이 원래 지리로 나왔었나. 안간지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ㅋㅋㅋ
갈라파고스 @Galapagos0402
@yijiniverse 선택권이 있긴 합니다. 늘 지리만 먹었어서 이번에도 지리로 했네요. 민어회가 밥이랑 잘 어울리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