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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악한 심야 한정 차돌단면, 해장용 아닌 안주용> 범홍대는 라멘 코어 팬층이 두꺼운 상권답게 쟁쟁한 라멘집이 즐비한데 그중에서도 2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라멘집이다. 상호에서 짐작되듯 하카타식 돈코츠 라멘을 선보이고 있다. 따라서 메인은 돈코츠지만 밤 10시 이후에만 선보이는 심야 한정 메뉴인 차돌단면으로도 유명하다. 늦은 시간에 이 동네를 들를 일이 없어 늘 맛보지 못하다 기회가 닿아 찾게 됐다. 밤 10시 반을 넘긴 시간이었는데 웨이팅이 있어 십여 분 웨이팅 후 입장했다. 대학가답게 앞뒤로 전부 젊은 커플들에 밖에서도 현란한 웍 소리가 생생하게 들려 분위기를 더 달궜다. 생각보다 금방 나온 차돌단면은 일반 라멘의 1.5배는 되는 넉넉한 양이었다. 바로 웍에 볶아낸 터라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랐고 시뻘건 고춧가루가 둥둥 떠 있는 국물부터 강렬했다. 차돌도 적지 않은 편이었지만 양배추가 더 풍성했고 사이사이 애호박도 들어있었다. 국물은 텁텁하고 걸쭉해 목구멍을 칼칼하게 긁어 전체적인 인상은 찌개와 짬뽕의 하이브리드였다. 양배추 때문에 우려한 단맛은 아삭할 정도로 덜 익어 의외로 강하지 않았다. 면은 퍼지진 않았는데 국물을 잔뜩 머금어 부드럽게 잘근잘근 끊겨 매운맛을 살짝 중화시켜주는 듯했다. 먹다 보니 묵직한 지방감이 올라와 마늘 한 알을 빻아 넣으니 국물이 훨씬 덜 부담스러워졌다. 국밥처럼 떠먹어도 어색하지 않아 완뽕까진 못 했어도 건더기는 전부 다 건져 먹었다. 야식이 아닌 늦은 저녁으로 먹어 다소 자극적이고 마니악하게 느껴졌지만 돈코츠를 떠올리면 또 그리 빡센 편은 아니었다. 추운 날이라면 훨씬 더 빛날 맛이고 다음날 배탈 예약 완료

하카타분코

서울 마포구 독막로19길 43 1층

Luscious.K

예약은 현실화 됐나요?

갈라파고스

@marious 그냥 명부 작성도 없는 웨이팅이었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