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잘 구운 생선구이를 먹었다 생선구이는 정말 먹기 힘든 음식이다. 골고루 잘 익히는건 어렵고, 잘 못하면 꼬리는 태우고 배는 덜익은 참사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아니면 그냥 껍질이 골고루 타버려 먹기 부담스럽다고 생각이 들게 된다. 그래서 생선구이를 굽는 스킬이야말로 돼지목살을 굽는 스킬보다 더 고급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그 고오급 스킬을 봤다. 원래 유명한 곳이다. 숯불에 생선구이를 내는 곳이다. 메뉴도 단일메뉴 생선구이정식이다. 자리에 앉으면 생선부터 내오는데, 고등어, 삼치, 꽁치, 열기, 오징어, 메로, 가자미가 나온다. 그리고 뜨거운 숯불이 올라가고 반찬들이 깔린다. 생선은 직원분들이 구워주신다. 반찬 중에 메인은 오징어젓갈인데, 우리가 알고 있는 오징어젓갈에 비해 살짝 꾸덕한 식감이다. 오징어를 살짝 말려서 젓갈을 담그신단다. 그래서 쫄깃함보다는 꾸덕함을 느낄 수 있다. 직원분들이 생선을 구워주시는데, 가위랑 집게만으로 모든걸 해결하신다. 생선들을 올려서 굽는데, 가위로 배를 가르고 내장을 빼내고, 대가리, 지느러미를 다 해체한다. 우리는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그 스킬을 능수능란하게 한다. 그리고 후드를 내리고 굽다가 다시 와서 고기를 뒤집고 몇 번의 손질을 거쳐 각자의 앞접시에 생선을 올려주는데... 이 굽기가 완벽하다. 껍질은 노릇하게, 속은 담백하게, 생선구이의 정석이다. 잘 구운 생선구이가 있다면 이것일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꽁치부터 시작해서 열기까지 모든 구이에 부족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거기에 오징어젓갈을 올려서 먹거나, 간장을 찍어서 먹으니, 그냥 밥도둑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날, 가장 잘 구운 생선구이를 맛볼 수 있었다. 그리고 미리 구워놓고 다시 데워내는 생선구이가 아닌, 생물을 구워서 내니 더 맛있게 느껴진거 같기도 하다. 생선구이(1인) - 19,000
88 생선구이
강원 속초시 중앙부두길 71 1층
단율 @kk1kmk
아.. 제 인생 생선구이집이었는데.. 방문한지 5년이나 지난것 같네요.. 포스팅보니 또가고싶어지네요
하동하동 @HadongHadonge
@kk1kmk 속초만 가면 어느정도 생각나는 곳이 된거 같아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