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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락국의 탈을 쓴 장어탕 시락국?이라고 하겠지만 시락국은 시래기국의 경상도 사투리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시락국은 구수한 된장에 시원한 달달한 배추맛으로 먹는, 아침에 아주 좋은 국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여기는 아니다. 단일메뉴다. 앉아서 명수만 얘기하면 바로 준비해준다. 테이블 앞에 압도적인 무언가가 있는데, 반찬 줄이다. 김부터, 김치 그리고 젓갈까지 다양한 반찬들이 한줄로 주르륵 늘어져있다. 앞접시 하나에 자기가 먹고 싶은 반찬들을 담으면 된다. 시락국은 빨리 나온다. 비주얼이 뿌옇다. 우리가 아는 그런 시락국과는 다른다. 그렇다. 이건 말만 시락국이다. 사실은 장어탕이다. 아나고를 푹우려내 시래기를 넣은 국이다. 장어의 담백함과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재밌는게, 경상도식 추어탕에 넣어 먹는 산초와 방아를 준다. 경상도식 매운탕이나 생선이 들어간 국에는 비린내를 덮기 위해 방아를 넣거나 산초를 넣는데, 여기 시락국도 당연히 산초와 방아가 나온다. 산초를 살짝 넣어 살짝의 얼얼함을 느끼고 방아를 넣어서 훅하고 들어오는 방아 특유의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 시락국 하나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그게 7000원이다. 극강의 가성비다. 단, 경상도 특유의 젓갈맛과 강한 향을 버틸 수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을것이다.

원조시락국

경남 통영시 새터길 12-10 1층

단율

장어탕을... 시락국으로 판매하는건, 조금 신기하네요 ㅋㅋㅋㅋ

하동하동

@kk1kmk 베이스가 장어뼈라서 색다른 시락국이에요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