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 경험은 결국의 결국엔 주관의 영역이라는 점을 전제로 조심스럽게 적어보자면, 내게 미국의 맛은 한마디로 ‘과잉’이었다. 짠맛 혹은 단맛 혹은 지방맛을 극도로 강조한 맛. 좋은 맛이란 균형과 조화에 깃든다고 생각하는 나로선 미국에서 생활하며 먹은 음식들은 많은 경우 유쾌한 경험이 아니었다. 대체로 맛있는 음식들은 미국 토착의 맛이라기보다는 남미든 유럽이든 아시아든 다른 대륙의 식문화의 영향이 짙은 것들이었다. 드넓은 대륙에 지역마다 고유의 식문화를 지닌 것도 미국임을 모르는바 아니나, 자본주의 미국이 만드는 전형적인 미국의 맛은 최소한 내가 경험한 바로는 ‘과잉’ 그 자체였다. 그런 의미에서 더 리얼 치즈버거의 더블버거는 나의 경험 공간에서 미국의 맛이라 할 법 하다. 짠맛이나 고기의 풍미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과잉’인 지방맛. 맥주를 곁들여도 균형을 잡기 어려웠다. 식사를 마친 후 커피랩에 서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입안에 털어넣은 후에야 진정이 될 정도로, 그야말로 미국의 맛이었다.
더 리얼 치즈버거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길 48-29 1층
Brad Pitt @BradPitt
여기 궁금했는데 말씀 들어보니 고민이 되네용
LAMBDA @SimpleLambda
@BradPitt 하지만 평들을 읽어보시면 제 입장은 소수의견인 듯 합니다. 참고하시길!
맛되디 @beerus91
전 이 집 좋아하긴 하지만 써주신 부분들은 전부 공감이 됩니다🤣🤣
LAMBDA @SimpleLambda
@beerus91 이 과잉이 많은 이들에게 매력일 수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전 당황했지 뭡니까. 전 사실 고기와 치즈의 힘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버거를 아주 좋아하거든요.
맛되디 @beerus91
@SimpleLambda 훈연비프팻에 패티를 튀기는 터라 지방 존재감은 이쪽도 적은 편은 아니고 조금 튀는 느낌도 들 수 있지만.. 언급주신 취향에는 로파의 치즈버거가 훨씬 잘 맞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다시 시작하시면 함 드셔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