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식업이란 이런 것인가 생각하게 한 곳. 시그니쳐인 효도 꽈리멸과 고.마.워 치킨을 주문했다. 간장의 뉘잉스가 느껴지지만 상당히 달다. 치킨 자체는 촉촉하게 잘 튀겨졌다. 그런데 같이 주문한 고추/마늘/매워 치킨은 전형적인 양념치킨 소스인데, 엄청나게 달다. 청양고추편을 제하면 매운맛은 없는 수준. 살면서 먹어본 치킨 중 가장 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냥 먹을 자신이 없어 바로 마늘밥인 효도밥을 시켰다. 고슬한 밥에 애매한 마늘기름이 코팅된 밥이 나왔다. 제대로 웍질한 중화볶음밥을 갈망하게 하는 맛이다. 전반적으로 단순한 단맛과 기름맛으로 점철한 음식이라 나의 취향과 충돌한다. 그렇지만 궁극적으로 미각이란 주관의 영역이라는 점을 상기한다. 이런 맛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구나. 모든 음식을 반절 남기고 나온 나는, 가까운 평안도 만두국을 먹으러 가야하는 사람이구나. 레드락 맥주는 차갑고 달았다. 그런데 요리도 달아 오히려 아쉬운 드문 경우였다.
효도치킨
서울 종로구 사직로8길 21-1
주아팍 @cats1212
깨끗한 국물 한 뚝배기면 싹 내려가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