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다리는 편지>* 거친 웍질에 귀 기울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살 빼는 식탁에 중식은 보이지 않고 허기진 세상 밖에서 중국집 간판 보이면 사랑과 그리움의 노포에 나가 김 펄펄 오르는 간짜장 한 그릇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배고픈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각자의 허전함을 채우고 햇살 쨍한 가을날 태화루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만큼 기다리는 일도 더없이 행복하였습니다. *1. 정호승의 시 ‘또 기다리는... 더보기
태화루
서울 중구 퇴계로50길 37
‘비정상’의 세상에서 ‘정상’을 외치다 ‘건면’이 주류를 이루던 파스타 왕국에 어느 날부터 ‘생면’이 신흥 귀족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소수의 일시적 바람이라 생각되던 생면 귀족 가문은 단시간 내 우후죽순으로 번성하며 파스타왕국에 파란을 일으켰다. 뽀얀 피부, 부드러운 결, 늘 새로 뽑은 옷으로 치장한 생면 귀족의 모습은 건면보다 한 단계 높은, ‘고급’ 이미지를 풍겼다. 화려한 겉모습과 퍼포먼스에 사람들은 환호했고, ... 더보기
루스티코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20길 3
현지인도 인정하는 레(Leh) 최고의 라씨 레 골목 안쪽, 허름한 가게를 들어서면 시큼한 발효향이 먼저 반긴다. 메뉴는 오직 하나 인도 전통 음료 중 하나인 플레인 라씨(plain lassi). 주문과 함께 냉장고에서 독특한 모양의 은색 식기가 등장한다. 그 안에 나무막대를 넣고 돌돌 돌리며 거품을 내면 뽀얀 라씨가 완성된다. 한 스쿱 뜬 노르스름한 커드를 살짝 올리고 빨강 시럽까지 뿌려내면, 한국에 와서도 또 생각나는 라... 더보기
BASHIR & BASHIR PANEER SHOP
194101 Leh, Palace road Old town market
티베트 수제비, 뗀뚝 몸이 아프면 으레 뜨끈한 국물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고산병으로 자꾸만 움츠러드는 몸을 풀고자, 티베트식 수제비 치킨 뗀뚝과 프레쉬 레몬쥬스(Salted)를 주문했다. 익숙한 비주얼의 뗀뚝은 국물도 치킨스톡스러운 감칠맛이 익숙하다. 헌데 끝맛으로 독특한 향이 살짝 올라와 이국적인 매력도 풍긴다. 칼칼까진 아니지만 은근한 속 풀리는 맛에 한 입 먹자마자 “어으”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야채도 신선하고,... 더보기
आकामा रेस्टोरेंट
Main Bazaar Road Leh Jammu and Kashmir, Leh, 194101
레(Leh)의 친환경 오아시스 차와 사람이 바삐 다니는 레의 갈림길, Dzomsa가 있다. 지역 특산품 판매점이지만, 빨래와 물 리필도 가능하다. 살구잼, 건살구 등 지역특산품들은 설탕 무첨가, 유기농 등 한 병에 신선함과 건강이 그득 담겼다. 물이 필수인 고산 지대에서 공병을 가져가면 저렴한 가격에 물 리필도 가능하다. 여행객의 갈증을 해소하는 동시에 플라스틱의 소비도 줄이는 ‘친환경 오아시스’라 할 수 있다. 아울러 ... 더보기
दजोमसा ཛོམ་ས།
Debi Tou, Leh, 194101
어떤 분의 인스타 도배에 영업당해 방문했어요. 뽈레 리뷰에도 그 분의 도배 비스무리한 향기가...★ 비단 이분만 아니라 재방문하신 분들이 많아 보이네요. 그만큼 맛있고 편안한 곳이라는 의미 같습니다. 벽에 붙은 영화 포스터로 사장님의 취향을 짐작하며 샌드위치 2종(애플브리, 카프레제), 까르보나라, 과일하몽샐러드를 먹습니다. 겉바속퐁한 포카치아, 버터리하게 파삭한 크로와상, 넉넉한 사과 슬라이스, 프레쉬하면서도 본연의 맛이 ... 더보기
카쿠
서울 강동구 성안로 45
어른이들의 길떡 야유회 500원짜리 컵떡볶이, 매콤달콤한 떡꼬치와 순대볶음, 피카츄 돈까스. 가만 생각해보면 어릴 적 분식은 곧 ‘길먹(길에서 먹는다)’의 기억이다. 하굣길은 단골 길먹 레퍼토리였고, 나름 초등학생의 진지한 고민거리라도 있는 날이면 놀이터 그네만한 곳도 없었다. 몸도 체면도 커버린 어른이 된 이후론 이런 길먹을 거의 잊고 지냈다. 용돈 아닌 월급으로 더 좋은 식당을 가고, 치솟는 물가에 컵떡볶이가 눈에 띄게... 더보기
시장 떡볶기
서울 성북구 돌곶이로22가길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