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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단단한 듯 쫀득한 베이글을 가볍게 토스트하여 크림치즈 넉넉히 발라 따뜻한 커피와 먹는다. 베이글은 따뜻하지만 수분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 크림치즈는 질감이 느껴지도록 불균일한 덩어리로 남아야 한다. 커피는 당이나 유분을 추가하지 않는다. 뉴욕 시절 가장 좋아하던 아침 식사였다. 단골 베이글샵에서 한봉지 가득 사면 당일치를 먹고 나머지는 반을 갈라 냉동해두고 하나씩 빼먹었었다. 주인분께 이런 얘기를 하니 우리 베이글은 아주 단단하진 않아요 하신다. 그렇지만 폭신한 K베이글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빨에 무리가 갈법한 탄력이 있다. 가격도 나쁘지 않다. 인심도 좋다. 플레인과 에브리씽 순서인 메뉴판이 내 주문 순서랑 일치한다. 밀가루의 풍미와 여운도 뛰어나다. 이제 여기가 단골 베이글샵이다. 유대인이 만들고 뉴욕에서 자리잡은 걸 결국 동양인이 팔고 있다는 점까지 똑같다.

브루클린 베이글팜

서울 마포구 신촌로2안길 30 1층

석슐랭

K베이글과 다른 정통 베이글이군요. 숲길 산책하며 들려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