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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닝

추천해요

8개월

Q.맛의 정점에 이른 것을 두 글자로 표현하세요. (2점) A.주옥珠玉 (珠玉 : 구슬과 비취라는 뜻으로, 아름답고 값진 것.) ‘신창호’ 셰프의 한식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나는… 한식을 찾아먹지 않는다. 어쩌면 ‘정통 한식‘은 예상이 가능한 맛이 대개… 감동을 주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서가 아닐까? 주옥은 나를 위해 찾았다기보다는 부모님의 입맛을 따라 찾은 곳이었다. 내게는 그저 ‘시청 뷰’가 황홀한 다이닝 정도의 선입견이 있었는데… 찜닭 크로메스키에서 흐음~? 나 (맛있는)한식 좋아했네!를 깨달았고, 장어 막걸리빵에서 헉! 나 (독특하고 맛있는)한식 좋아했네…!!!!! 더불어 왜! 이 곳의 이름이 주옥인지 깨달았다. 원석을 깍아 동글동글 이쁘게 가공한 옥석… 신창호 셰프의 옥구슬을 먹으며 2시간 좀 넘는 시간동안 너무 행복했다. *산사화채 -설탕의 달큰~함과 함께 살짝은 따끈한 느낌의 웰컴드링크인데, 요 따끈한 온도가 벌꿀 향과 함께 훅 들어와서 첫 시작부터 좋았다. *보리새우 매작과 -흔히 내가 아는 매작과는 댕기머리같이 꼬여진 형태로 겉에 꿀이 발려있는 디저트인데(약과류…?), 주옥의 매작과는 칩 같은 느낌! 크게 맛이 진한 편은 아니었고, 입이 심심할 때 먹는 얇은 크래커같은 식감에(굳이 비교하자면, 영국 크래커로 유명한‘carr’s’와 비슷) 보리+새우 향이 느껴졌다. 큰 울림은 없지만, 시작이 나쁘지 않았다. 소금기는 아주 조금 느껴졌다. *발효식초 에이드 -솔잎식초, 포도식초가 선택지로 있었는데… 포도를 선택한 걸 살짝 후회했다 ㅋㅋㅋ 솔잎이 너무 신선하게 맛있어서 ㅎㅎ… 크게 신 편도 아니고, 너무 달지 않아 상큼하게 식욕을 딱 돋구기 적당했다. *한우 고추장 육회 with 계란 노른자젤리 -이건 기억이 잘 안난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아마 예상 가능했던 맛이라 그럴지도. 고소~한 쿠키위에 육회와 젤리! 맛은 있었다. 대체로 한입거리들은 간이 쎘다. 아마도 페어링 필히 하라는 셰프님의 큰 그림일지도 모르겠다.ㅋㅋ *간장 찜닭 크로메스키 -러시아식 크로켓. 미쳤다!ㅋㅋ 어떤 느낌이냐면, 마치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바이올렛이 음식 맛 나는 껌을 씹는데, 바이올렛 심정을 이해하게하는 맛이랄까? 크로켓 한 개 먹었을 뿐인데, 찐~한 간장 찜닭 한 그릇을 먹은 기분.ㅋㅋ 여기서부터 주옥의 선입견이 깨졌다. *4가지 맛 자연산 대하 -이쁘기도 하지… 어떻게 먹지? •크리스탈 캐비어 모자를 쓴 ‘머리’ •생강+고추장소스로 샤워하고, 쪽파 옷을 입은 ‘상의’ •청어알젓과 마늘쫑 장아찌의 새콤 달큰함을 입은 ‘하의’ BEST!! •잣가루 신발과 된장파우더 신발을 신은 ‘꼬리’ 하얀 물방울은 잣소스 초록 물방울은 고추소스… 찍어먹는거였다… 심미안만을 위한 플레이팅이 아니었다.ㅋㅋ *장어 막걸리빵 with유장 더덕구이, 복어 보푸라기 -아니 대체… 이런 건 어떻게 생각하셨을까? 복어 보푸라기 한 톨 흘릴세라 한 입에 넣어서 입이 찢어질 것 같았지만, 너무너무 맛있었다.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아주 보드랍고 짠 솜털인데, 어향(복어향)이 넘실넘실거리고 밑에 더덕의 식감과 향이 함께 느껴질 찰나. 밑에 어향(바다장어)과 산미가 가득한 빵과 떡사이의 무언가를 먹는 느낌. 하~ 설명 못하겠다. 너무 예상할 수 없는… 식감의 조화도 보슬카슬(포), 질근(더덕), 퐁신(막걸리 빵)으로 완벽! *옥돔과 시금치 죽 -겉은 엄청 바삭하다. 뻥튀기 정도의 바삭함!(아마 쌀가루를 입혀서 더 바삭하게 뻥튀기의 느낌이 났던 것 같다.) 근데 안 쪽에 살은… 보드랍다… 애기 살같이 보들보들한데 탱글하게 옥돔 자체의 수분감이 갇혀있다가 먹자마자 입에서 흘러내린다. 금귤을 위에 데코용으로 올리신 줄 알았는데, 오우~ 아니다 아니다~ 다~ 이유가 있었다. 요 금귤의 질감과 향이 위에 다진 미나리 향과 너무! 잘 어울렸고, 금귤의 약간 질깃한 식감이 옥돔의 보들+바삭함과 조화롭게 너무 잘 어울렸다. 시금치… 11월부터 4월초까지.. 가장 달달~한 시기 신창호 셰프는 제철음식에 진짜 진심이시다. 한국의 겨울. 테마에 맞게 입 안에 겨울을 한 가득 머금었던 시간. *들기름에 버무린 전복소라 with 크리스탈 캐비아 -들기름… 들기름은 잘못 보관하면 쩐내가 나고, 산패가 되기에 최대한 바로 짜고 빠른 시일 내에 먹어야 들기름의 풍미를 잘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거 먹기 전에 앞에서 엄마가 말하는 걸 듣고. 아~ 그렇구나 했는데 ㅋㅋ 망플에서 써먹는구나…ㅎ) 전복소라와 함께 퍼먹는데…. 진짜 신선한 들기름이 뭔지 알겠다. 이전에 내가 먹었던 들기름은 아무래도 기름이다보니 퍼먹기엔 무리가 있었고, 요리에 적당히 향을 첨가하는 느낌으로 먹었다면… 주옥의 들기름은… 보양탕의 느낌. (콜드 전복 소라탕인 줄 알았다.) 마치 복날 먹는 보양 삼계탕의 국물처럼 맑고, 구수하고 향은 살짝 쌉쌀한듯(아마 이게 들깨의 향인 것 같았다.) 먹는 내내 나의 코로 향이 퐁퐁 나왔다. 함께 먹은 전복 소라는 쫄깃이 아니라, 졸~깃 몰캉…♡ *육포 크럼블 한우 안심 with 표고 버섯 떡갈비 -예상 가능한 맛이지만, 적당히 탄력있는 질감과 대비되게 겉의 까칠한 육포 크럼블의 조화가 너무 좋았다. 떡갈비는 아는 맛!ㅎㅎ *약밥 크럼블, 코코넛 생강 아이스크림 with 밤 무스 -생강향이 강하지 않아 코코넛의 향을 충분히 함께 느끼기에 적당했고, 밤 무스도 느끼하지 않고 좋았다. 톡톡~ 깨 먹는 방식이었는데, 오감만족!ㅋㅋ *전통병과 with 작두콩차/ 연잎차 -병과는 큰 인상을 주진 않았다. 평범! 작두콩차는 기억이 잘 안나고, 연잎차는 한국판 페퍼민트 느낌…? 적당한 화~함이 앞의 모든 식사로 들떠있는 혀를 진정시켜주는 느낌있었다. 연잎차 강추!! 아마 올 연말까지가 서울에서의 마지막 영업으로 알고 있는데(이후에는 뉴욕으로 이전한다고 들었음), 꼭꼭 그전에 많은 분들이 신창호 셰프의 옥구슬을 즐겨봤으면 좋겠다.

주옥

서울 중구 소공로 119 더플라자 3층

새키

너무 비싸졌어요 그런데 😵‍💫😵‍💫

푸리닝

@sluid_no 맞아요 ㅠㅠ 그래도 떠나시기전에 연말에 한 번은 더 가보고 싶어요 ㅎㅎ… 그래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