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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의 번화가는 황지연못 근처라고 하는데, 가보면 번화가의 느낌은 아니랄까. 한산한 골목의 느낌에 가까운데 오늘은 행사가 있어 그런가보다 싶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먹는 동안 단골분이 꽤되더라. 가게 업력은 좀 되지만 바뀐 사장님에 의해 10년 이어 영업중. 종점은 근처에 있었다가 현재 위치로 이전하여 구종점이라는 이름으로 되었다고 한다. 기본찬은 깍두기와 볶은 멸치. 깍두기는 담근지 얼마 안돼 생생하고 신선한 단단한 식감. 새콤하게 맛이 나더니만 마늘 맛이 강렬. 술안주로 딱인데? 멸치는 처음에 바삭하더니 마른멸치의 건어물의 씹는 식감이 술안주로 제격. 단맛이 좀 나면서 고소한, 한 잔 금방 비우는 맛. ■동동주 더우니까 일단 한모금을 빙자에 반 잔을 비운다. 시원함에 벌컥벌컥 달고 새콤하고 고소한 누룽지를 먹는든하다. 막걸리와는 다른 매력. ■산초두부 산초두부가 뭘까하는 궁금증에 물어보니 산초기름을 쓰고 간장에도 산초에 들어간단다. 그럼 주문해야지. 두부는 다섯 조각, 혼자먹기 딱이다. 두부만 먹었을 때, 처음에는 산초기름을 딱히 구분 할 수는 없었고, 두 번째 조각을 먹었을 때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노릇노릇 구워진 부분의 구워진 부분의 고소함과 막걸리의 단 맛이 방해요소였던 것. 덜 노릇노른한 가운데 부분은 은은하게 산초의 풍미가 느껴지더라. 특히 기름이 고여있는 부분이 산초맛이 진하다. 간장을 찍으면 간장에 산초맛이 그리 진하진 않다. 짠게 좋지만 은은한 기름속 산초를 다시 찾게 되며 간장을 밀어두게 된다. 기름이 많이 적셔진 부분이면 달라지겠지만. 아 그러고보니 두부이야기가 뒷전이었지만 두부 부드러운 질감이 좋다. 노릇노릇 구워지면 고소하고 말이다. 산초에 정신이 팔려 미안. 인터뷰를 잠시 해보니 산초기름은 시장에서 판매, 한 병에 15만원 짜리라고. 아니 그 비싼걸 이 두부부침에 쓰시다니, 좋을만 했네. 사장님도 말하길 산초기름을 쓰면 두부가 더 부드럽다고 이야기를 해주신다. 두부는 태백지역 것이 아닌 동해산 해수를 이용한 두부라고 한다.

구종점 동동주집

강원 태백시 먹거리길 120 새서울장 1층

권오찬

크으~ 두부랑 동동주!!! 강원도 두부집들은 대개 들기름 대신 산초기름 사용하시더라구요. 심지어 솔잎으로 산초기름 발라주는 멋들어진 집도 있습니다!

투명한반창고

@moya95 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