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먹은 맛있는 것 베스트 10 초유력후보. 이유는 도무지 모르겠지만 경남 창원에 ‘임진각식당’ ‘언양각’ ‘판문점식당’ 등의 상호로 석쇠불고기를 파는 가게들이 몇 있다. 방송에 나왔던 곳은 언양각이라지만 내 어드바이서는 무조건 ‘판문점’이라 했다. 사장님이 ‘우리는 오직 한우만 써. 내가 직접 안 하면 그 맛이 안 나. 그게 무슨 손님 모시는 거야. 최고 재료로 정성껏 모셔야지.’ 를 너무 성실히 강조하셨는데 날라져 온 석쇠불고기의 향을 맡는 순간 납득해버렸다. 어쩌면 호남 덕인관에 대한 영남의 대답일 지도. 좋은 고기 좋은 재료 발라 구운 티가 너무 날 만큼 향긋하고 부드러우며 육즙이 생그럽다. 국밥 역시 ‘맛 모르고 세기만 한 갱상도 간’ 이 아닌, 누가 먹으면 서울사람이 간 한 줄로 착각할 만큼의 야무지고 밸런스잡힌 간맛. 물김치 하나도 허투로 담지 않는다고, 두부는 개업한 이후로 한번도 미리 구워둔 적 없고 늘 모든 찬 바로 무치고 바로 구워 나간다고 당당해 하시던 주인장님 머싯써.. 뱀발, 갱상도 사투리를 느무 능숙하게 발라뿌는 내가 이뻣능가 사장 이모가 ‘내 이거 지금까지 돈 받고 팔아본 적이 없는 기라..’ 하는 초슈퍼제너럴킹갓스페셜 메뉴를 고마 하나 해주뿟능기라. 내사 고마 그거는 요따 안 올릴란다 남사그럽구로.
원조 판문점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로 240 1층
미오 @ru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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