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어먹는 평행세계의 다운타우너 다운타우너를 애정하는 마음 때문인지 어디를 가더라도 아보카도 버거는 피하게 되는 것 같다. 실망을 느끼게 되는 것이 싫기도 하고, 원픽을 끝까지 지키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들기도 하고…. 그런데 세상은 넓고 역시 고수는 많은 것 같다. 다운타우너보다 맛있는 아보카도버거와 과카몰리 프라이즈를 먹을 것이라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브로버거는 나의 안일함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다운타우너를 애정하는 식객의 입장에서 이곳의 아보카도 버거와 과카몰리 프라이즈는 다운타우너에서 처음 그것들을 먹었을 때 느꼈던 감동을 안겨주었다. 1.버거 다운타우너의 아보카도 버거는 하나의 딱 떨어지는 완성도를 가지고 있는 반면, 이쪽은 조금더 뾰족하게 재료간의 맛의 각을 잘 살린 느낌이다. 들고 먹는 방식과 썰어 먹는 것의 차이, 양파를 구워 넣는 것과 적양파를 넣는 것의 차이, 베이컨을 넣는 것과 넣지 않는 것의 차이가 두 버거의 디테일들을 가르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이곳이 다운타우너보다 좀 더 괜찮은 지점은 번이다. 칼을 대면 바삭하게 부서지는 번.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나는 꽤 개성있고 마음에 들었다. 물론 베이컨이 안들어간 점은 좀 아쉽다… 2.프라이즈 과카몰리 프라이즈는 이곳이 다운타우너보다 압도적으로 더 맛있다. 맛이 볼륨이 더 풍부하고 프레시하다. 나는 프라이즈를 조금 맛보다가 버거를 다 먹고 마지막에 천천히 프라이즈를 먹는 편인데, 이곳의 프라이즈는 그런 규칙을 지키기 어려울 정도로 맛있다. 프라이즈와 음료까지 시킨 가격은 다운타우너보다 오히려 좀 더 싼 편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맛있는 프라이즈의 형태는 대치 파이어벨이고, 튀겨진 정도는 교대의 소울버킷, 토핑의 맛은 이곳 브로 버거라 생각된다. 3.총평 이곳의 단점이라면 역시 위치. 차고버거나 오키나와블루까지는 잠실역이나 롯데타워 근처에서 놀다가 걸어 갈만한 위치지만, 방이역 근처에 위치한 이곳까지는 거리가 꽤 된다. 나처럼 호기심에 40분 거리를 걸어갈 것이 아니라면 방이역에서 이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브로 버거
서울 송파구 위례성대로20길 22 정남빌딩 1층
미오 @rumee
버거 사진을 진짜 맛있게 찍으시는 것 같아요…! 반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