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이른 미지의 맛 북한] #코엑스#국밥#북한 코엑스 맛집 투어는 늘 모험의 연속이다. 차라리 검증받은 백화점 음식이 더 괜찮지 않을까하며 방문한곳이 평화옥이다. 속이편한 음식을 찾고 있었기 때문에 담백해보이는 메뉴에 끌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평화옥은 많은 것을 덜어낸 맛이다. 때론 그것이 핵심적인 것이어서 맛을 보고 머릿속에 수많은 물음표를 띄울 수도 있다. 자신의 혀가 얼마나 예민한지 궁금하다면 이 미니멀한 맛의 세계에서 이리저리 미각의 레이더를 돌려보는 경험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계란찜은 별맛 없었는데 왜 나왔을까..? ◎ 명란두부 (8,000) ★★★ 구운 두부 위에 저염 명란을 쌓고 구운김가루, 들기름, 찹쌀가루 튀김을 뿌렸다. 예상되는 맛이 분명 있다. 그러나 이건 그 예상보다 볼륨이 조금 더 낮다. 명란이 저염인 탓에 두부맛이 완전히 가려지지 않고 들기름 맛도 생각보다 섬세하게 난다. 김맛도 상당히 근사하게 느껴진다. 찹쌀가루 튀김은 단순히 데코가 아니고 식감을 훌륭히 올려준다. 근데 이게 8,000원이나 한다는 것은 놀라울 따름 ◎ 평양온반 (12,000) ★★★ 담백함과 밍밍함 사이. 한입 맛보면 아무맛도 느껴지지 않은 육수에 당혹감을 느낀다. 그리고 아스라히 고기의 맛같은 것이 느껴지다가 스러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곰탕이 맑은 것은 이해하지만 이렇게 맛이 연하면 곤란하다. 소금을 쳤는데 구멍이 작아서 아무리 쳐도 맛이 올라오지 않는다. 계속해서 소금만 치고 있으니 들어오자고 먼저 이야기한 여자친구가 미안해하는 것 같다.
평화옥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17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