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나에게 매경오픈 기간중 야근을 해달라는 요청이 왔을때 거절했다. 2인 1조인데 한 사람은 벙커차 몰고 나가고 나는 카트를 타고 나가야 한다. 카트를 혼자 모는것도 그렇고 야간에 운전하는건 더더욱. 사실 면허 없어서 안 된다고 단칼에 거절했는데, 골프카트는 골프장 등 사유지에서만 운행하는 경우에는 별도 면허가 필요 없다고 해서 수락했다. 간간이 수십미터 이동은 해보았기에. 사실 구부러진 언덕길 운전은 무서웠다. 한쪽은 낭떠러지니까. 첫날 라이트 단 카트를 끌고 나가려니 시동이 안 들어와서 난처해졌다. 사실 배터리 옆 스위치를 켜지 않아서였다. 일반카트 갖고 나가려니 헤드렌턴으로는 앞이 보이지 않았다. 어찌어찌 라이트 달린놈 몰고 나갔는데 이틀 해보니 할만하다. 렉기질도 처음 했는데 전문 벙커꾼이 보고 놀란다. 학원 다녔냐고. ㅎㅎ 자기보다 낫다나? 사실 하루 수천번 렉기를 밀어올리니(하루에 벙커 9홀 35개 돌린다) 첫날부터 엄지와 검지 사이에 물집이 생길 것같이 아파서 왼손으로 살며시 잡고 오른 손바닥으로 밀고있다. 에이시바. 인생 뭐 있어? 마지막 날인 오늘은 비가 내려 거저 먹은 날. 벙커차가 페어웨이 통과하면 잔디를 짓이기고 모래도 돌리지 못하므로. 선수와 고라니 발자국만 렉기로 지우고 손님용 렉기 위치만 잡아 놓으면 끝. 사흘은 07시에 마치고 아침 식사하고 나왔는데. 오늘은 06시 이전에 끝내고 골프장 앞 식당에서 설렁탕 하나씩 하고 집으로! 이남장 설렁탕. 진하지도 묽지도 않고 고소한 맛 그대로다. 일요일 하루 쉬는데 오늘도 일해서 13일동안 하루도 쉬지 못 한다는건 안비밀. "나는 진짜 노동자다!"
이남장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백현로 31 1층
평화동이 @lkhun71
매경오픈 뒤에 이렇게 고생하는 분들이 많은지 몰랐네요 고생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