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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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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공간과 서비스의 설계는 좋다. 커버차지 5천원. 위스키 들어간 칵테일 2만원대, 일반 칵테일 1만원 후반. 피치 크러쉬 같은 가벼운 칵테일 좋아하는 사람은 가면 안 된다. 나도 안 좋아하기는 하는데 그 취향을 무시하는 듯한 언행은 글쎄 .. 나는 불편하다. 웰컴드링크와 초콜릿 두 조각, 피스타치오와 아몬드를 포함한 견과가 나온다. 따뜻하게 내 오는 물수건과 묵직한 코스터, 차갑게 잔을 식혀 나오는 물과 청결한 화장실은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걸맞다. 잘 설계되었다는 느낌. 여기까지였으면 추천을 줬을 것이다. 다만... 그 다만, 의 느낌이 포스팅을 머뭇거리게 하게 했다. 지금도 사실 내가 특정될까봐 좀 머뭇거리고 있기는 하다. 기본적인 서비스 설계는 좋은데, 실행 과정에서 묘하게 어긋나는 느낌. 실행주체의 문제라고 해야 하나. 상대에 따라 접객이 달라지면 그것도 으음... 동행과 내가 정확히 일치한 그 인상을 여기다 적기에는 참 뭣해서 그건 생략. 어쨌거나 그 아주 얇고 투명한 불편함은 불편하다고 말하기조차 불편한 그런. 나는 친근함과 무례는 별개라고 생각하는 종류의 사람이고, 그 '어떠함' 이 어떻게 나타나느냐가 그 어떠함의 속성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나는' 이 바에 다시 갈 일은 없을 것이거나 썩 내키지는 않다고 판단하게 되는 것 뿐이고, 그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사람에게는 매우 만족스러운 공간이리라 생각한다. 그밖에 음.. 싱글 몰트 위스키 취향이랑 피치 크러쉬나 롱티 취향의 우열...(말을 아낀다) ...? ?????? 당사자는 괜찮았는지 몰라도..... 글쎄. 적어도 내가 다녀왔던 바들에서 (술덕후들이 우글우글했던!) 그런 식의 태도는 처음이네. 마치 싱글 몰트 처음 접하고선 그것을 주체하지 못해 스놉 기를 다분히 뽐내는 사람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뿜어내는 객기를 연상시켰다. 바는 내는 술과 함께 바텐더의 서비스도 같이 내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이 곳은 그렇기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고. 예를 들면 어떤 전문성. 어떤 특성은 분명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특성이지만, 그 가치를 크게 깎는 다른 특성의 경험이 동반되어 몹시 아쉬웠다. 특히 설계되고 의도된 바의 경험이 무엇인지 보인다면 그 괴리가 주는 안타까움은 크다. 만약 이날의 동행이 내게 어려운 위치에 있는 사람이었다면 나는 굉장히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무언의 격. (굉장히 돌려말하고 있다는 뜻이다.) 동선에 가까우면서도 20대 초반 작업남이 없을 환경(아니 술 먹는데 이것까지 고려해야 된다니 몹시 서러운데 지난 경험 때문에 안 그럴수가 없다)에서 제대로 된 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는 않은데, 그런 점에서 많이 아쉬웠음. 누군가 그 근처에서 일하는 사람이 바를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할 때 (그 사람의 예산이 허락한다는 가정 하에) 30대 남성에게는 편하게 추천하겠지만 2-30대 여성에게는 조금 머뭇거리며 이야기하게 될 듯 하다. 혼자 가도 편해야 바인데, 두 명 정도일 때 추천하게 되는 바라니 적으면서도 좀 씁쓸하다. 이런 경험을 했어도 그냥 내가 이상하려니 하며 삼켰거나 그냥 안 가고 말 다른 사람들의 경험들을 생각한다면 - 바의 분위기상 역시 말하기는 어렵지 - 더욱.

테일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 381 폴라리스빌딩 1층

다또

조만간 혼자 가볼까 했는데 약간 고민이 되네요 🤔

캐비어

@jinhigh 공간 설계는 괜찮은 편이라, 가볼까 고려중이신 장소였다면 한 번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좀 유난... 참 어떻게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공개 공간이라.. 쪽지 기능이 없으니 ㅠㅠ) 보통은 그렇게까지 불편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사실 그게 애매한 포인트죠 ^^;) '분위기 좋고 친절한' (ex 나갈 때 문을 열어준다든가) 것도 사실이긴 한데, 묘하게 '불편'한(치기어림..? 젊으니 귀엽게 봐줄 수도 있겠습니다만..) 부분도 있어서요. 아마 그날 바텐더에 따라서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ㅎ 여기 다녀온 뒤 코블러에 다녀와서 그런지 유독 비교가 됩니다. 둘 다 잔당 가격도 비슷한 편이라서요. 설계 자체의 고급짐은 테일즈, 바텐더의 급(?)은 코블러가 위라는 느낌입니다. 서울도 활동 반경 안이시길래 생각나서 덧붙여 봅니다. 다녀오신 뒤 다또님의 감상이 어떠실지도 왠지 궁금해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