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바코의 파스타집. — 이집의 역사에 대해 속속들이 알지는 못하지만, 아는 정보들만 조합해봐도 꽤나 험난한 길을 걸어왔음은 분명해 보인다. 밴드 드러머에서 셰프로 변신, 두번의 폐업 이후 한남동에 세번째 개업, 유명 연예인들도 찾는 파스타집으로 이름을 알릴 때 쯤 예상치 못한 분쟁으로 또 한번의 폐업, 그리고 마곡동에 네번째 개업. 박호 셰프님이 운영하는 파스타집 <바코>의 이야기다. 스토리를 떠나, 정말 매력적인 식당이다. 강렬한 색감의 팝한 분위기 속에서 1만원대의 수준급 생면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 셰프로 전향하신지 시간이 꽤 많이 흘렀다곤 하지만, 뮤지션 출신이 정말 맞나 싶을 정도로 음식 수준이 높다. 아니, 오히려 그래서 더 맛을 섬세하게 내는가도 싶다. 가장 인상깊었던 건 포르치니 리조또. 쌀에 보리를 섞고 고기의 식감을 가진 포르치니 버섯을 넣어 오독오독-꼬독꼬독한 식감을 극대화했다. 레지아노치즈 향이 고소하게 풍기는 소스도 일품이다. 그리고 이곳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시그니쳐 메뉴 ‘바코스 치즈케이크’. 바스크가 아니라 바코‘s다. 쫀쫀한 치즈케이크 속에서 크리미한 치즈케이크가 흘러나오는 기괴하고도 먹음직스러운 장면에 넋을 잃게 된다. 정신을 차려보면 이미 비어있는 접시. 그간 겪어온 시련 때문인지, 음식에서 어쩐지 단단함이 느껴졌다. 이탈리안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동네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지만, 불사조처럼 날아올라 마곡동의 꺼지지 않는 빛이 되기를 바라본다. — instagram: colin_beak
바코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10길 23 마곡파크뷰대방디엠시티오피스텔 1층 106호
Luscious.K @marious
응원으로라도 가보고 싶네요 ㅎ
Colin B @colinbeak
@marious 바코솊 응원차 함 가주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