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집에 찾아온 한식의 대모. — 1957년 외빈을 위한 영빈관으로 지어져, 현재는 한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전통문화공간 <한국의집>. 설명만 들었을 땐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고리타분한 공간이 아닐까 했는데 웬걸, 최근 새롭게 단장한 한국의집은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굉장히 근사한 곳이었다. 특히 본관을 모던한 다이닝 공간으로 변모시키고 궁중음식을 재해석한 한식 코스를 새로이 선보이고 있는데, 이번 코스는 조희숙 셰프님이 고문을 맡아 궁중음식 이수자분과 함께 1년 가까이 연구한 결과물이다. 미식에 관심이 좀 있는 분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조희숙 셰프님은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님, 주옥의 신창호 셰프님 등 많은 스타 셰프분들이 스승님으로 모시는, “한식의 대모”로 불리는 분. 이번 방문엔 #오마이오이스터 굴 축제 기간을 맞아 특별히 준비한 겨울 한정식 코스를 맛볼 수 있었다. 단아한 궁중음식과 서민적인 향토음식이 적절히 배합된, 그리고 굴이 가진 다양한 매력을 끌어내는 독창적이고 멋진 코스였다. 진도의 귀한 해초 뜸부기와 함께 튀긴 ‘굴튀김’, 유자채를 곁들인 ‘굴산적’, 시원한 굴 스프 ’피굴‘, 굴전과 미나리전을 넣고 끓인 ’굴신선로’… 굴의 향연 속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구절반상이었는데, 어리굴젓, 진석화젓, 물굴젓의 세 가지 토속적인 굴젓을 한 상에서 먹는 경험은 한국인어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호사가 아닐까 싶었다. 여행과 음식에 미쳐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던 그날 우리의 식탁은 돌에 핀 꽃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 www.instagram.com/colin_beak
한국의 집
서울 중구 퇴계로36길 10
맛집개척자 @hjhrock
오..한국의 집이 이정도군요...예전부터 얘기만 들었는데... 재밌고 좋은 경험일거 같네요.^^
Colin B @colinbeak
@hjhrock 저도 전통혼례 같은 이벤트하는 곳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도 그 쪽에 주력해온 것도 맞는 것 같은데, 이번에 조희숙셰프님을 고문으로 모시면서 다이닝이 가능한 곳으로 새롭게 단장을 했더라고요.
Colin B @colinbeak
@hjhrock 전통적인 분위기에 모던한 인테리어를 가미했고, 음식도 이런 분위기에 맞춰 궁중음식에 토속적인 현대의 일상식을 가미한 느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