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걸고 만든 특수부위 고깃집. — 산전수전 다 겪은 사장님들이 이렇게까지 했는데 잘 안되면 혀 깨물고 죽자는 마음으로 차렸다는 곳. 보광동의 <남산막창>. 말만 이렇게 하고 음식이 별로였으면 그저 사장님의 허풍으로 치부했을텐데, 음식들이 정말 남달랐다. 어떤 것들은 눈이 번쩍 띄여질 정도로. 시그니쳐인 가로막살은 양념하지 않은 생갈매기살인데, 식감이 정말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다. 통상적으로 갈매기살은 짙은 육향을 위해 억센 치감을 견뎌내야 하는 부위라는 인식이 있는데, 여기선 그런 개념을 깨부순다. 호두살은 가브리살을 호두모양으로 정형한 것이다. 고기와 지방의 맛이 적절히 섞인 것이 가브리살의 매력인데 이곳의 호두살은 지방 비중이 높게 두툼하게 썰어 기름 맛과 씹는 맛을 키웠다. 새롭다. 사장님이 비장하게 내놓은 쫀득껍쌀. 생김새만으로는 도저히 어느 부위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는데 돼지 꼬리부위를 포뜬 것이라 한다. 극도의 쫄깃함과 쫀득함. 이건 돼지껍데기의 넥스트레벨이다. 단점이라면 고기맛이 전반적으로 짙어 술을 많이 마시게 된다는 점. 반대로 말해, 술꾼들에겐 이만한 고깃집이 없을 듯 싶다. — www.instagram.com/colin_beak
남산막창
서울 용산구 장문로 81 1층
맛집개척자 @hjhrock
고기를 어떻게 정형하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맛이 천차만별이 되는게 침신기하네요. 꼬리살은 잘못하면 상당히 질긴데 여기는 쫀득하게 잘 정형했나봐요...이 집 가면 술독에 빠질 듯 합니다.^^
Luscious.K @marious
가브리살, 갈매기살 파는 곳이면 그냥도 갈탠데 한층 진화한 집이군요!!!
Colin B @colinbeak
@hjhrock 돼지꼬리를 족발처럼 내는 건 봤어도 여기처럼 생으로 포떠서 내는 건 처음 봤어요. 새로웠습니다.
Colin B @colinbeak
@marious 감각이 탁월한 분이 고민을 아주 깊게 해서 만든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