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의 돼지고깃집. — 소위 “요즘 핫한 맛집”을 잘 안 가는 편이다. 고고한 어떤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굳이 내가 아니어도 잘 될 곳 보다는 내가 좀 더 필요한 식당을 방문하는 게 좋아서. 방문하더라도 보통 열기가 한 숨 식은 뒤에 조용히 다녀오곤 한다. 용산에 새롭게 문을 연 <남도돼지촌>도 그런 의미에서는 내가 급하게 찾아갈 식당은 아니었다. ‘쌤쌤쌤’과 ‘테디뵈르하우스‘를 연달아 성공시킨 핫한 요식 사업가와 ’열정도고깃집‘을 이끌고 있는 업계의 선수가 만난 이곳은 오픈 전부터 이미 큰 관심을 받았고, 오픈하자마자 여러 푸디들의 리뷰가 타임라인을 장악했다. 지인의 예약으로 찾게된 이 식당은 내게 ”요즈음의 고깃집“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눈길을 확 사로잡는 외관에서 시골의 정육식당 같은 레트로한 인테리어로 이어지는 시퀀스는 요즘 용산의 세대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광주의 식육식당이 떠오르는 애호박찌개, 부산 초량식 물갈비가 떠오르는 돼지갈비 등 “맛있는 음식 편집샵” 느낌이 드는 메뉴 구성도 재미있다. 고기의 맛도 훌륭한데, 짙은 풍미를 그대로 살린 갈매기살도 좋았고, 연근, 애호박, 감자 등 다양한 야채를 곁들여 먹는 두툼한 목살이 가장 좋았다. 아삭한 양파 위에 목살을 올리고 보리 된장을 발라 먹은 한 입이 이 날의 베스트. 노포 취향의 사람들에겐 다소 맞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어떤 사람들의 조합이든 두루두루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고깃집이다. 요식업 쪽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면 특히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 www.instagram.com/colin_beak
남도돼지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40가길 40 1,2층
권오찬 @moya95
초량 물갈비도 메뉴에 있어? 사이드로 애호박찌개는 매우 신박한데.. 영호남 대통합 식당이구만. ㅋ
Colin B @colinbeak
@moya95 ㅋㅋㅋㅋㅋ 진짜 그렇죠. 핫한 요식업자 답게 젊은이 갬성을 참 잘 잡아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