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첩까지 직접 만드는 수제버거집. — 이곳은 몇 년 전에, 어쩌면 가게를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방문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가게 입구에 있는 “수제버거 전국 1등할 집”이라는 패기에 비해 딱히 특별한 점을 느끼지 못해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가던 그런 곳이었다. 그러다 회사가 교대역 근처로 이사를 오고 꼭 한번 방문해보라는 몇몇 분들의 추천을 받아 몇 년만에 이곳을 다시 찾게되었는데, 이곳이 변한 건지 내가 변했는지, 이번엔 무척이나 멋진 경험을 했다. “수제버거”의 정의는 가게마다 다르지만, 통상적으론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아니면서 냉동패티가 아닌 수제패티를 쓰는 햄버거집을 지칭한다. 판매 가격을 높이기 쉽지 않은 메뉴이다 보니 원가절감을 위해 보통 번이나 감자튀김 등 상당 부분을 외주나 시판에 의존한다. 이것이 잘못되었다 볼 수도 없다. 그런데 이곳은 말그대로 모든 것을 수제로 만든다. 패티는 기본이고, 패티 종류에 따라 세 가지 번을 직접 반죽하여 굽고, 감자와 고구마를 직접 썰어 튀기고, 심지어는 마요네즈와 케첩도 직접 만든다. 이 정도면 사장님이 핸드메이드에 대한 강박이 있으신 게 아닐까 싶을 정도. 물론 그 고생스러움의 혜택은 모두 손님들에게 돌아간다. 이번 방문에 나는 킹프라운버거라는 흥미로운 메뉴를 선택했다. 보통 새우버거 하면 새우를 잘게 다져 고로케처럼 튀기는 패티를 쓰는데, 이곳은 새우의 식감이 살아있도록 크게 썰어 뭉친 뒤 그릴 위에서 구운 패티를 쓴다. 소금, 후추 외에는 양념을 과하게 쓰지 않아 꼭 바베큐장에서 바로 구운 새우를 빵 사이에 끼워낸 듯한 느낌이다. 새롭게 맛있다. 햄버거가 점점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는 것이 썩 달갑지만은 않은 나지만, 이렇게 장인정신을 가진 식당을 만나면 그저 응원할 수 밖에 없다. — www.instagram.com/colin_beak
소울버킷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 75 동궁빌딩 2층
맛집개척자 @hjhrock
수제케찹맛이 가장 궁금하네요..시판케찹과 많이 다른가요??
Colin B @colinbeak
@hjhrock 달라요. 토마토소스와 시판 케첩의 중간 어디랄까요.
맛집개척자 @hjhrock
@colinbeak 더더욱 궁금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