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금을 울리는 순댓국. -- 주인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신설동 순댓국집‘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은 여러 사람들을 슬프게 했다. 나 역시 그 중 한명이었다. 사람들에게 그 곳은 단순히 식탐을 채우러 가는 곳이 아니라 영혼을 채워주는 곳이었다. 그 후 한참의 시간이 흘렀고, 어디선가 본 사진 한장이 나를 이 곳으로 이끌었다. 굽은 등에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 가게 한편에 소복이 쌓아둔 머릿고기, 초록생 병을 앞에 둔 볼빨간 할아버지들... 이 집은 묘하게 신설동의 그 집을 떠올리게 한다. 온기를 대부분 날린 머릿고기는 깍두기처럼 아삭하다. 단순히 차갑게 식혀서 나오는 식감이 아니라, 육질이 풀어지지 않게 적절히 삶고 한점 한점 비계를 적당히 머금게 썰어낸 결과다. 양념이 깊게 배인 깻잎장아찌, 시큼한 마늘장아찌와의 앙상블도 끝내준다. 검은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순댓국. 내가 좋아하는 국밥의 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 따로 간을 맞출 필요 없이 조미가 미리 되어있고, 토렴이 되어 있으며, 바로 떠 먹을 수 있는 온도로 나온다. 고명 푸짐하고, 국물의 농도 적당하고, 잡내 없는, 적어도 내 기준에선 무결점 순댓국이다.
기쁨이네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로6길 53-87 백련시장아파트 1층
미식의별 @maindish1
여기는 순댓국에 내장 없이 나오는 게 디폴트인데, 내장 달라고 하면 넣어서 주시구요. 저는 내장 넣어 먹는 게 기쁨이네의 찐 맛이라는 생각입니다. 기회 되시면 내장 넣어서도 함 드셔보심 좋겠네요. ^^
추군의 태양 @triplej23
최애 순대국 가게 입니다. 순대 빼고 소면 넣으면 어지간한 부산 돼지국밥집 씹어먹을 곳임~
Colin B @colinbeak
@maindish1 아우... 이 걸 몰랐네요.
Colin B @colinbeak
@triplej23 상상만해도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