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렙 셰프에게 철판을 깔아주면 벌어지는 일. -- 일식술집의 풍년 속에 ‘어물전청’의 존재는 참 소중하다. 멋진 분위기에서 수준 높은 한식을 안주삼아 취할 수 있는 서울에 몇 안되는 공간.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오직 코스로만 운영된다는 점이었는데, 최근 도산점이 단품 주문도 가능하도록 바뀌어 문턱이 더욱 낮아졌다. 남성렬셰프님의 요리는 그의 캐릭터를 닮았다. 상남자 같은 터프함 속에 숨겨진 세심한 터치. 그리고 오랜기간 요리해 온 이탈리안과 한식이 한 그릇에 자연스럽게 버무러져있다. 들기름과 통들깨로 맛을 낸 카펠리니, 시칠리안페스토와 어란을 곁들인 한치구이 같은 요리들은 “이탈리안 한식” 이란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최근 도산점엔 셰프님에게 새 무기가 하나 주어졌으니 바로 테판. 테판 위에서 다양한 것들을 지져내는데 고추전, 새우전, 닭전에 감자전와플을 더한 모둠전도 좋고 인도의 도사 같은 비주얼을 한 녹두전도 발군이다. 밥알을 입혀 누룽지처럼 지져 낸 한치순대는 실력있는 셰프에게 훌륭한 무기가 주어졌을 때 어떤 파괴력이 나오는지 보여준다. 마무리 탄수화물은 새우버거와 아귀간김밥을 두고 행복한 고민... ...끝에 결국 둘 다 먹었다. 꺼억.
어물전 청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9길 16-7 신사동 빌딩 1,2층
Luscious.K @marious
가야겠네요. 테판 추가라니 ㅎㅎ
Colin B @colinbeak
@marious 전 테이블에 앉았지만 바 자리에 앉으면 테판 지지는 모습도 보이고 좋겠더라고요.
Luscious.K @marious
@colinbeak 다찌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