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삼촌의 좋은 라멘. - 한동안 멀리했던 라멘을 요즘 들어 다시 가까이하고 있는데요,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집은 이곳이었어요. 양재동의 “캐주얼”한 라멘바, ‘카쥬아루’. 다른 유명한 라멘야처럼 어디 출신이다, 어디에서 기술을 전수받았다 같은 이야기는 들은 바 없습니다. 그저 라멘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장님이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라멘”을 만드는 곳으로만 알고 있어요. 후쿠오카의 돈코츠 청탕에서 처음 영감을 받았고, 이후 부산의 맑은 돼지국밥이나 서울식 돼지곰탕의 맛을 접목하며 이곳만의 라멘을 만들어왔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불순물을 제거하며 끓인 뼈육수에 채수를 더해, 돈코츠 특유의 농후함보다는 깊지만 깨끗한 맛이 돋보여요. 그래서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라멘입니다. 저는 돼지 육수에 말린 생선 육수를 블렌딩한 ‘니보시부타라멘’을 먹었는데, 돼지와 멸치의 감칠맛이 이질감 없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국물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설컹설컹 씹히는 멘마와 비계 부위와 함께 얇게 저며낸 질겅거리는 차슈도 취향 저격이었고요. 그릇 벽에 유즈코쇼로 붙여둔 멸치 한 마리와 함께한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작은 가게 곳곳에는 셰프님 조카의 애정 어린 응원들이 붙어 있어요. 어린 조카가 라멘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삼촌의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지더라고요. 참 좋은 라멘이었습니다. #2025연말결산 — www.instagram.com/colin_beak
카쥬아루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10길 60-1 1층
찐카페투어 @aintnuttin
그날 내가 먹은 한 그릇에서 스토리가 나와야지 먹고나서 물음표가 생기는데 썰을 풀면 더 반감 생기더라고요 국물 좋은 라멘이 최고지요
Colin B @colinbeak
@aintnuttin 빈수레가요란하다. 옛말 틀린 거 하나 없어요. ㅎㅎ 여기 국물 따시고 좋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