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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5.0
12일

첫눈에 반해버린 시칠리아의 맛. - 저에게 올해 가장 맛있게 먹은 레스토랑 하나만 꼽아달라고 하면, 주저하지 않고 외칩니다. 시칠리! 이탈리아 현지에서 10년 동안 머물며 북부부터 남부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요리를 해온 이흥주 셰프님이 귀국 후 차린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에요. 이탈리아 로컬 음식 중 셰프님이 가장 좋아하는 시칠리아 지역의 요리를 주연으로 내세우고, 다른 지역의 요리들을 명품 조연으로 삼습니다. 하얀색과 푸른색을 배경으로, 아라베스크 문양과 불규칙한 크랙이 있는 빈티지 접시 위에 작은 요리들이 올려지는 순간, 제 마음은 어느새 지중해에 가 있습니다. 첫 요리에 덜컥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구름(Nuvole) 모짜렐라’라는 요리인데, 버팔로 모짜렐라를 숙성해 스푸만테(거품)로 만들고 이를 유막으로 감싼 뒤, 세 가지 토마토를 믹스한 소스 위에 살포시 올려 냅니다. 치아에 닿는 순간 톡 하고 터지며, 구름처럼 보드라운 치즈가 입안을 순식간에 채웁니다. 살면서 먹어본 치즈 요리 중 최고였어요. 부드럽게 저온 조리한 뒤 아주 얇게 저며 만두피처럼 내는 갑오징어, 대왕 콘킬리에 파스타 속에 채워 넣은 장어, 돌산갓과 꽃으로 버무린 생선구이처럼 개성 넘치는 요리들의 향연. 그럼에도 역시 가장 좋았던 요리는 이 집의 대표 요리, 시칠리아식 전갱이 파스타였습니다. 부서지는 전갱이, 쨍한 토마토, 바삭바삭한 빵가루가 생면 위에서 혼연일체를 이뤄요.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고, 그래서 이상형도 다르잖아요. 식당 역시 입맛만큼이나 각기 다른 이상형이 있을 텐데요, 저에게는 이 식당이 그동안 찾아온 바로 그 이상형입니다. #2025연말결산www.instagram.com/colin_beak

시칠리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13 스카이빌 1층

맛집개척자

청화백자접시가 아주 아름다운데 그 위의 음식 담음새도 멋집니다.^^

Colin B

@hjhrock 저 접시를 청화백자라 부르니 또 되게 색다르네요.

맛집개척자

@colinbeak 하얀백자에 푸른 코발트로 문양을 그려넣은게 청화백자입니다.^^

Colin B

@hjhrock 아라베스크 문양이라 순간 청화백자가 어색하다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이슬람에서 온 청화 안료가 중국 도자와 결합된 게 청화백자의 시작이고, 청화백자 이상의 어떤 단어가 떠오르는 게 없네요 ㅎㅎ

맛집개척자

@colinbeak 아..문양은 아라베스크 문양이 맞습니다. 청화코발트로 그린게 청화백자이고, 철성분으로 그려서 검은 문양이 나오는건 철화백자이고요. 하나의 기법이라보시면 됩니다. 접시, 사발, 잔 등은 기형에 속하고요.^^ 정확히 저게 무슨 문양인지는 모르지만 ㅇㅇㅇ문양청화백자접시라고 보면 되죠

맛집개척자

갑오징어피를 담은 접시는 검은 점이 보이는걸보니 철화로 문양을 낸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