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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는 따뜻할 때 드세요. - 순대 사진 한 장 들고 서울의 반대쪽까지 갔습니다. 홍제동의 오래된 식당, ‘토속순대국’. 여사님 혼자 가게를 지키고 계셨어요. 피순대 한 접시를 시키고 기다리는데, 시키지도 않은 순댓국을 먼저 내주십니다. 날이 추우니 몸부터 데우라면서요. 이윽고 나온 피순대.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데, 꼭 따뜻할 때 드시라 당부를 하십니다. 진득한 새우젓을 올려 한 점 먹어봅니다. 막창의 질겅거리는 식감, 기분 좋게 꼬릿한 향을 품은 고기소가 채소와 함께 우적우적 씹힙니다. 멀리까지 찾아오길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여사님이 단골 손님과 나누는 대화가 자연스레 귀에 들어옵니다. 함께 일하시는 이모님이 남편분 병수발로 가게에 띄엄띄엄 나오셔서 혼자 가게를 지키는 날이 많아졌다고 하시네요. 며칠 전엔 동파로 가게가 물바다가 되었고, 그걸 치우다 골병이 들었는데도 멀리서 오는 손님이 헛걸음을 할까 봐 가게 문을 닫지 않았다고 하시고요. 묵묵히 식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여사님이 밥 한 공기를 들고 오십니다. 한사코 손사래를 치는데도 밥 없이 식사가 되겠냐며, 밥솥에서 막 지은 맛있는 밥이니 남김없이 드시라며 툭 놓고 가십니다. 식사를 마치고 순댓국 값을 슬쩍 더해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이러시면 안 된다며 여사님이 문밖까지 따라 나오십니다. 이렇게 융숭한 대접을 받고 어떻게 순대 값만 치르냐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곤 서로 웃으며 덕담을 나눴습니다. 올해 시작이 참 좋네요. — www.instagram.com/colin_beak

토속 순대국

서울 서대문구 모래내로 381 자판빌딩 1층

맛집개척자

인심과 맛 모두 완벽한 집이군요. 이렇게 후한집은 맛이 없을수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