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집 이상의 곰탕집. - 예상하지 못했다. 곰탕집에서 인생에서 손에 꼽을 만한 빈대떡과 굴무침을 만나게 될 줄은. 해운대의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 거대갈비가 만든 ‘거대곰탕’. 이 브랜드가 곰탕의 메카인 서울에 진출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물음표를 던졌지만, 웬걸. 식당은 오픈과 동시에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집의 중심에는 프림을 넣은 듯 뽀얀 곰탕이 있다. 몇 초만 그대로 두어도 표면에 콜라겐과 지방의 막이 형성될 만큼, 국물이 독보적으로 진득하다. 마늘 퓌레를 곁들여 국물의 느끼함을 견제하는 방식도 흥미로운데, 농후한 돈코츠에 간마늘을 풀어 먹는 장면이 자연스레 겹쳐진다. 그런데 정작 감동은 곰탕이 아닌 다른 음식들에서 왔다. 라드에 지진 듯한 치명적인 고소함이 감도는 빈대떡은, 내가 애정하는 부원면옥의 녹두전을 떠올리게 했다. 굴무침은 고춧가루, 액젓, 참기름, 통깨를 신선한 굴에 가볍게 버무린 뒤 쪽파와 생강채를 얹어내는데, 그 조합이 놀랄 만큼 섬세하다. 전문점 못지않은 이북식 만두, 어른스러운 결을 지닌 떡갈비도 굉장히 인상깊었다. 이토록 정교한 맛의 설계는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찾아보니 주방에 윤강산 셰프님이 있었다. 비건 다이닝을 이끌던 그의 감각이 소박한 한국 음식에 이식되며, 뜻밖의 균형을 완성한다. 단순히 ‘곰탕집’이라는 말로는 이곳을 다 설명하기 어렵다. — www.instagram.com/colin_beak
거대곰탕
서울 서초구 사임당로 157 지하1층
Luscious.K @marious
뽀얀 곰탕이 취향이 아니라서 이집은 늘 안중에 없었는데 호기심 생기네요
Colin B @colinbeak
@marious 곰탕집인데 곰탕, 수육 보다 다른 메뉴들이 더 맛있는 곳...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