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불백 fantasy” #푸드판타지 생각해보면 막상 맛있게 먹은 기억은 없는데 상상 속에서는 늘 최고로 맛있는 음식들이 있다. 내게 이런 환상을 심어주는 대표적인 음식은 돼지불백이다. 최근 무한도전을 다시 보다 화면 너머 만난 이 음식은 내게 겉잡을 수 없는 욕망을 불러일으켰고 서울의 내로라하는 기사식당들을 펼쳐놓고 고민 고민한 끝에 집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이 식당을 찾아나섰다. 그리고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돼지불백 돼지불백은 달달한 양념을 해서 연탄불 등으로 구워내는 돼지 구이와 제육 볶음처럼 매콤한 양념을 해서 자박하게 끓여주는 고추 불고기 두 스타일로 대략 나눠볼 수 있을텐데, 여기 돼지불백은 전자다. 겉모습부터 내 이상형이다. 접시 위에 포개어 올려진 기름진 자태.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니 불향을 입어 한층 더 농밀한 단맛을 뽐내는 양념이 입 안 가득 퍼지고 기름 코팅된 고기의 촉촉함이 혀를 간지른다. 나의 푸드판타지를 100% 충족시켜주는 완벽한 돼지불백이었다. 그냥 먹어도 좋고, 상추 쌈을 해서 먹어도 좋지만 쌀밥 위에 한 점 척 올려서 먹으면 더욱 쏘울충만이다. #김치찌개 돼지불백 때문에 왔지만 난 이 곳의 김치찌개에도 푹 빠져버렸다. 시큼한 김치의 맛이 그대로 녹아난 국물은 자극적인 맛의 더함이 없이도 충분히 입맛을 당긴다. 질 좋은 고기와 함께 한 뚝배기 넉넉하게 건더기를 담아줘서 이 찌개에 밥만 해도 든든하겠다 싶다. 무엇보다 달달한 돼지불백과 시큼한 김치찌개의 조합이 끝내준다. #가족식당 기사식당이라 부르고 혼자 식사를 하는 나이 지긋한 손님들이 지배적이긴 했지만, 식당 안에는 아이들을 대동한 가족 단위 손님도 심심찮게 보였다. 사실 이 곳의 돼지불백 X 김치찌개 콤비네이션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를 팬으로 만들만큼 강렬하다. 집 근처에 있었다면 정말 매일 갔을 것 같은 식당. - 추천메뉴: 돼지불백, 김치찌개 instagram: colin_beak
대청마루
서울 마포구 동교로 14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