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두달 숙성 돼지고기집” #명월집 명월집 aka 해뜨는집. 함흥 출신 실향민 할머니의 “이북식 돼지불고기”를 전수받은 2대 사장님이 운영 중인 전설적인 식당이다. 아직 영업 중인 식당에 “전설”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이유는 이 곳의 음식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유일무이한 것이기 때문이다. 성북동에서 영업하던 시절 유명 맛집 블로거들의 극찬을 받으며 유명세를 탔고, 현재는 가평 쪽으로 자리를 옮겼음에도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얼마 전 성북동에 있는 ‘달밝은집’이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하면서 화제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 집이 명월집의 직영점 혹은 형제 식당으로 알고있는데 명월집의 사장님께 확인한 바로는 그런 관계가 전혀 아니라고 한다. #숙성 돼지불고기 명월집의 돼지불고기는 무려 두세달 간 숙성 과정을 거친다. 그것도 염을 하지않은 채 양념에 재워서 말이다. 숙성과정은 다양한 온도의 냉장고에서 이루어지는데, 사장님이 고기의 상태를 파악하면서 여러 온도에 노출시켜 유산균을 배양하고 부패를 막는다고 한다. 이렇게 숙성된 고기는 먼저 고온의 연탄불 위에서 초벌 구이가 이루어진다. 사장님이 뜨거운 열기를 피해 좌우로 깡총깡총 춤을 추면서 초벌 구이를 하는 모습은 이 식당의 시그니쳐다. 초벌된 고기는 미리 달궈진 특제 무쇠판에 김치와 함께 올라간다. 고기가 마저 익어가는 동안 사장님의 설명과 시연이 이어지는데,유산균이 막을 형성하여 고기가 잘 타지 않는다는 걸 자른 고기의 단면을 통해 보여주시기도 한다. 이와 같이 독특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고기의 맛은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통통거리는 식감과 그득한 육즙, 소고기 안심을 떠올리게 하는 육향 속 희미하게 느껴지는 산미. 맛있다는 말보다는, 처음 느껴보는 돼지고기의 맛이라는 말이 더 맞을 것 같다. 청량고추로 담근 김치는 열이 가해지면서 매운 맛이 올라오는데, 두툼한 고기와 함께 먹으면 맛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고기만큼이나 인상적인 김치. #유니크 음식 외적으로도 참 독특한 점이 많은 식당이다. 하루에 열팀 정도만 당일 예약을 받고 그 이상의 손님은 받지 않는다. 현재는 일주일에 4일 (목, 금, 토, 일) 동안 영업을 하는데 심한 날은 몇 십번 시도를 해야 겨우 연락이 되기도 한다. 고기 주문은 한 번만 할 수 있고 추가 주문이 안된다. 1인분에 2.5만원으로 만만한 가격이 아니지만, 실물 영접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니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식당을 나설 때 식혜 한병을 서비스로 주신다. 두가지 엿기름으로 만드는 식혜도 아주 수준급이다. #상식파괴 식사 중에도, 식사를 마치고 나온 후에도 뭔가 얼떨떨한 느낌이었다. 그간의 상식을 파괴하는 숙성과정과 음식의 맛은 뭔가... 익숙한 장소에서 괴생물체를 만난 기분이었달까. instagram: colin_beak
명월집
경기 가평군 청평면 호반로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