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다가 너무 맛있어서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도 여기에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 내외분이 채소농사와 쌀농사를 직접 하시고, 식사 주문을 하면 그때 가마솥에 밥을 짓기 시작하신다. 반찬이 나오는대로, 고기가 구워지는대로, 밥이 준비되는대로 한가지씩 음미할 여유도 없이 마냥 먹기에만 바빴다. 묵은지 한 조각을 입에 넣고 탄성이 나왔고, (요청해서 리필받은 김치는 그만큼 익어있지 않아서 감동이 덜했다) 가지, 깻잎 등 나물무침이 참 맛있었고, 우렁쌈장과 쌈채소는 흠잡을데가 없었고, 다소 짰지만 깊은 맛을 내는 된장찌개도 인상깊었고, 밥과 누룽지는 평범하면서도 감동적이었다. 고기는 특별할건 없지만 신선하고 담백해서 다른 찬들과 잘 어우러졌다. 좋은 재료의 힘을 새삼 느낀 식사였고, 천상 농사꾼의 차림을 하고 계신 주인 내외분이시기에 가능한 식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골 전원쌈밥
경기 화성시 비봉면 화성로1617번길 53-1 1층
글쎄요 @eniso13849
오호~ 여길 가셨군요~
대산 @daesan
@eniso13849 가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글쎄요님도 좋다고 하셔서 나들이겸 가봤습니다. 일부러 한 번씩 찾아갈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