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와 교토, 두 스타일이 만난 가이세키 — ‘카이슌’ 도쿄 미슐랭 3스타 출신의 신동혁 셰프는 맛을 또렷하게 끌어내는 스타일입니다. 불 조절과 숙성, 칼질을 통해 “딱 먹었을 때 맛있다”는 인상을 명확하게 줍니다. 반대로 교토에서 수련한 노야 마코토 셰프는 간을 절제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부드럽고 여운이 긴 요리를 합니다. 카이슌은 이 두 스타일이 한 코스 안에서 자연스럽게 오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 처음은 튀김으로 시작합니다. 전복, 아스파라거스, 연근에 카라스미를 올린 구성인데, 첫 입부터 맛이 또렷하게 들어옵니다. 전형적인 도쿄 스타일로, 입맛을 확 깨우는 시작입니다. 이어지는 볼락과 쑥떡이 들어간 맑은 국은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꿉니다. 간이 세지 않고 편안하게 풀리면서 앞의 튀김을 정리해주는, 교토식 흐름입니다. 사시미는 다시 도쿄 쪽입니다. 갈치, 고등어, 피조개가 나오는데, 숙성과 손질이 잘 되어 있어 맛이 선명합니다. 단순히 신선한 걸 넘어서 기술이 느껴지는 파트입니다. 중간의 핫슨은 가장 인상적인 구간입니다. 호키가이, 호타루이카, 토란과 문어, 보탄에비 등 다양한 재료를 조금씩 담아 계절감을 보여주고, 참돔 치마끼, 두릅, 아나고로 흐름을 이어갑니다. 특히 시마아지는 초절임 후 숯불로 마무리해 산미와 향을 살리고, 오리 가슴살은 미소에 절여 깊은 풍미를 더합니다. 정갈한 구성은 교토, 또렷한 맛은 도쿄. 이 한 접시에 카이슌의 방향성이 가장 잘 담겨 있습니다. 고기 요리도 비슷한 흐름입니다. 오리는 깊은 맛을 내면서 식감을 살렸고, 안심은 담백하게 고기 자체의 맛에 집중합니다. 마무리인 도미 오차즈케는 보는 재미와 먹는 편안함이 함께합니다. 눈앞에서 육수를 붓는 연출은 도쿄식, 맛은 교토식으로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 카이슌은 단순히 스타일을 섞은 곳이 아닙니다. 강하게 갈 때와 부드럽게 풀어줄 때를 정확히 나눠 쓰는 곳입니다. 그래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면서도, 먹고 나면 분명 기억에 남습니다. 도쿄와 교토를 한 자리에서 경험하는 느낌,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식사입니다. @kaishun_seoul . . #카이슌 #가이세키 #신동혁셰프
카이슌
서울 강남구 학동로55길 12-11 주건축물제1동1호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