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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5월이었다. 저녁 먹으러 들어가 앉자마자 맥주부터 들이켰다. 분주한 주방에서 열기가 파도처럼 넘어왔다. 후더분하게 들뜬 공기가 천장을 떠다녔다. 어느새 개수대 물소리가 그치고, 주방에선 씻은 젓가락들을 그러모았다. 함박스테이크를 숟가락으로 헤뜨렸다. 소스를 흥건하게 끼얹었다. 함박스테이크가 두텁고 뜨겁고 촉촉하고 폭신했다. 계란후라이 덮은 밥도 떠서 더했다. 곁들인 미역국엔 나박나박한 무가 제법 들어있었다. 더위가 금세 가시진 않았다. 그 대신, 더워도 괜찮아졌다. 유리잔에 맥주를 마저 따랐다.

다바타 식당

서울 성북구 삼선교로16길 54 1층

권오찬

글이 너무 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