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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4.5
11일

일본의 미소는 어쩐지 노인을 연상시킨다. 탈색되고, 밋밋하고, 조금은 고집스러운 이미지. 돈코츠의 타격감, 쇼유의 깊이감, 시오의 투명감. 라멘마다 기대하게 되는 맛의 표정이 있는데, 미소는 그 어디에도 선명하게 걸리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더 그렇다. 된장이라는 너무 익숙한 맛의 기억이 있으면서도, 정작 미소는 그 익숙함을 충족시키지 않는다. 낯설지는 않은데 익숙한 것보다 매력적이지 않은 것. 미소라멘이 겪는 이중 구속이다. 이곳의 미소라멘은 그 편견을 깨뜨린다. 한입 먹고 떠오른 건 ‘농밀함’이었다. 진하지만 돈코츠처럼 묵직하게 들이받지 않고, 쇼유처럼 맛의 층위를 더듬어가며 깊이를 찾을 필요도 없다. 은근하게 끌어당기는 감칠맛이라기보다 처음부터 맛을 앞으로 밀어붙인다. 그런데 무겁지는 않다. 맛이 빽빽한데 답답하지 않고, 짙은데 윤곽은 또렷하다. 농밀한 맛을 선명하게 펼쳐 보인다. 시원하게 까발리는 농밀함이랄까. 돈코츠의 타격감, 쇼유의 깊이감, 시오의 투명감. 여기에 미소의 농밀함을 보태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멘 토네이도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1길 27 1층

Colin B

글 보고 가고싶은 마음이 토네이도처럼.

dreamout

@colinbeak 직관적으로 맛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