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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속 작은 위로‘였던 그 감성 노포는 어디로? 청진옥. 장인어른께서 “입맛이 없는데, 자극적이지 않은 선지해장국이 땡긴다” 하셔서 ‘청진옥’을 떠올렸습니다. 포장이라도 해다가 드려야겠다 싶어 한 15년 만에 방문했네요. 청진옥이 ‘피맛골’에 있을 때(현 매장의 전전 위치) 선배와 처음 방문했었습니다. 사회 초년생 시절, 새벽 3시까지 이어진 야근 후 ‘새벽엔 소주’라며 선배가 데리고(끌고) 가셨지요. 새벽에 접한 선지해장국은 생각보다 맛있기도 했고, 노포만의 아늑한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으며, 따듯한 국물에 위로를 받는 느낌도 들어 좋아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시 방문한 청진옥은 특유의 분위기와 감성을 잃었고, 여타 국밥집과 다르지 않은 ‘평범함’ 그 자체를 보여줍니다. 인테리어를 옛 느낌으로 하긴 했는데, 그게 오히려 어색한 느낌을 줍니다.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꿴 듯한... 맛도 많이 변했네요. 깔끔하면서도 쿰쿰한, 혀를 확 휘감는 ‘매력 만점’ 선지해장국은 이제 없더라고요. 깔끔함만이 강조된, 내용물은 예전에 비해 부실하면서도 비싸진, 평범 해장국만 남았습니다. 아쉽습니다. 많이... ‘자극적이지 않은 선지해장국’을 말씀하신 장인어른을 떠올리며 포장 주문 후 집에 가져다 드렸습니다. 반가워하시는 장인어른께 말씀드렸습니다. “맛이 많이 변했는데,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어요...”

청진옥

서울 종로구 종로3길 32 부경빌딩 1층

맛집개척자

전 매장에서 처음 맛봤을 때도 꽤 괜찮았는데 이제는 변했나보네요. 아쉽습니다.ㅠㅠ

비교적온순

@hjhrock 예전의 제 기억이 미화됐을 수도 있습니다. 맛이 없다기 보다, 뭔가 허전한 느낌이었어요. :)

맛집개척자

@dulana 자리가 바뀌면 감성도 바뀌죠.^^

비교적온순

@hjhrock 옳으신 말씀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