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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돈이 아까웠다, 스시한판. 지인들과 식당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때, ‘여기는 꼭 가봐’라고는 하지만 ‘너무 별로니까 가지마’라는 얘기는 (어지간해선) 잘 안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심하다 싶어서 가끔 전력으로 방문을 만류하는 식당들이 있습니다. 오늘 갔던 ‘스시한판’처럼요. 작은 아들놈과 코엑스에 갔다가 초밥이 먹고싶다고 (본인이 직접) 골라 들어간 식당입니다. 주말이기 때문인지 대기줄이 길었네요. 기다리면서 메뉴를 볼 수 있길래, 신중히 검토 후 친구세트(3만9900원)을 골라 주문했습니다. 우동 면은 차갑게 굳었고, 국물은 미적지근 합니다. 새우튀김은 기름에 쩔었고, 밀가루 맛이 심하게 납니다. 초밥은 쿠우쿠우나 코스트코의 초밥보다 확실히 부실합니다. 생선이 신선하지 않음은 물론이고요. 하... 여기 임대료가 비싸다는 걸 알아서 최대한 이해해보려 했는데, 이해의 범주를 훌쩍 넘어서는 경험이었습니다. 간만에 돈아까운 식사였습니다. 혹시 코엑스 돌아다니시다가 초밥이 드시고 싶어도, 여기는 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스시한판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3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1층 L129

Luscious.K

코엑스 식당들 왠만하면 거르는데 여긴 비주얼만 봐도 아싑네요. 기성품 냉동새우 후라이만 봐도…

비교적온순

@marious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아서 더 의아했어요. 어제만 그랬을 거라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Luscious.K

@dulana 코엑스 식당은 맛과 상관없이 사람 많이요. 특히 주말 점심엔 말도 안되는 집들앞에도 대기줄이 있지요. 여기도 딱 그런 느낌. 고생많으셨어요. 아드님 애써 골랐는데 어째요 ㅠㅠ

비교적온순

@marious 둘째 놈은 “양이 적어”라는 말 외에는... 전 몇 개 안먹었는데, 다 먹었더라고요. 맛있었냐고 물어보니 그건 아니었답니다. :)

Luscious.K

@dulana 조기 교육이 잘되어 있는 아드님 미각이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