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오비히로에 본점 둔 두 회사의 버터샌드를 먹어 봤습니다. 롯카테이의 마루세이 버터샌드(사각형. 버터크림+럼레이즌) 류게츠의 앙버터상 (타원형, 버터크림+팥) 오늘도 엄청나게 긴 tmi 😇 롯카테이의 출발점을 거슬러 올라가면 하코다테 개항기인 1860년 개점한 하코다테 센슈안이 있습니다. 6대을 걸친 화과자 가게로 하코다테 여행시 명소로 꼽혀요. 하코다테 센슈안이 노렌와케(본점에서 수련해서 실력을 인정받고 간판 사용을 허락해주는) 방식으로 오타루 센슈안, 삿포로 센슈안, 오비히로 센슈안이 생기게 됩니다. 1933년 오비히로 센슈안으로 시작해서 1977년 가게명을 롯카테이로 바꾸게 됩니다. 六花는 눈 결정을 의미하고,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과자점이 되길 바라는 뜻에서 당시 도다이지(나라에 있는 불교 사원)의 관장이 지어 준 이름이예요. 명칭전환으로 매출감소를 걱정했을 때 홋카이도 출신 산악화가 사카모토 나오유키가 그린 꽃무늬 포장지가 가게의 명함이 되었습니다. 과남풀, 해당화, 큰연령초, 얼레지, 동의나물, 시라네 접시꽃 등 모두 홋카이도에 연고가 있는 야생초나 꽃을 그린 것이랍니다. 마루세이 버터샌드의 포장은 토카치 개척의 선구자인 요다 벤조가 세운 반세이샤라는 회사에서 1905년에 판매했던 버터 라벨을 복각한 것이랍니다. 그래서 엄청 레트로한 느낌이 드네요. 마루세이 버터샌드는 1977년 롯카테이로 명칭 전환하면서 기념으로 발매한 과자가 입소문을 타고 스테디셀러가 되었어요. 다이칸야마에 있는 오가와켄의 ‘레이즌위치’를 참고해서 개발했는데, 레이즌위치는 버터와 쇼트닝을 섞어 만드는 레시피입니다. 롯카테이의 마루세이 버터샌드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의 쿠키에 버터+화이트초코 크림을 샌드해서 크림 자체도 꾸덕한 느낌입니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버터 풍미도 좋고 럼레이즌이 달콤하고 맛있어요. 실제 롯카테이 입사지원에 ‘어렸을 때부터 먹었던 마루세이 버터샌드 맛을 동경해..’ 라는 문구가 빠지지 않을만큼 먹어보면 반할 수 밖에 없는 맛입니다. 일본 내에서도 럼레이즌 버터샌드 원조 맛집에 레이즌위치와 마루세이 버터샌드를 둘러싸고 이야기가 많지만 저는 맛있으면 다 좋다 파입니다.
마루세이버터샌드
롯카테이
조세미 @yamyam
예전에 맛있다는 말만 듣고 직구해서 먹어본 과자들이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올라와서 아주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
얄리 @entic
@yamyam 취업준비 겸 지역 과자회사에 대한 정보를 찾고, 먹고 지내고 있어요. 알고 먹으면 더 재밌지 않을까해서 틈틈이 올리는데 재밌으셨다니 감사해용!!
냄냄 @nhkkk
저도 직구해서 먹어봐야겠네요🤓
사라다 @salad_song
롯카테이의 버터샌드보다도 (건포도를 안좋아해서...) 꽃무늬포장지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너무나 흥미로운 tmi 감사합니다☺️🌷
얄리 @entic
@nhkkk 직구하시기엔 지금은 시기가 좋지 않아요. 홋카이도는 지금 직항편이 없는 상황이라 도쿄를 경유해서 물류가 오가는 중이거든요. 게다가 28일이후로 1월 말까지 일본은 자국민 이외엔 입국이 불가능해서 ems배송이 더 오래 걸릴것 같아요. 마루세이 버터샌드 상미기한은 9일 정도입니다.
얄리 @entic
@salad_song 저도 롯카테이는 꽃무늬 포장 좋아해요. 시내에서 들고 있는 사람만 봐도 두근두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