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을 소개하기에 앞서서, 조금 다른 이야기를 먼저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대구 북성로 하면 흔히들 <북성로 포장마차>하던 시절의 낭만이 남아있는 곳은 이제 없습니다. 7~8년 전까지만 해도 해질녘쯤되면 여기저기서 아주머니들께서 수레를 끌고 와서 길거리에 포장마차를 쳐놓고 장사를 하는 곳이 많았는데, 그게 북성로 밤거리의 일반적인 풍경이었습니다. 그땐 정말 우동 한 그릇 2,000원 고기 만 원어치 하면 남자 셋이 배부르게 먹을수 있었습니다. 동네 친구들이랑 밤에 배고프면 만나서자주 먹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그즈음 해서 불법노점상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장사로 돈을 많이 버신 분들은 건물을 사거나 지어서 들어가 버렸고 나머지 가게들은 언제 있었는지도 모르게 사라졌습니다. 그 후로 살아남은 가게들이 지금 북성로에 남아있는 것이구요... 물론 지금 기준으로도 가격적으로 충분히 경쟁력 있고 연탄불고기와 우동의 조합은 맛있지만, 공구골목 노상에서 먹는 하나의 컨텐츠적 매력(?)이 없어진 것은 상당히 아쉽다고 생각됩니다... 태능집은 그중에서도 꽤 예전부터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가게만의 장점으로는 원래 북성로 고기를 조금 태워서 주는 가게들이 많은데 이 가게는 그런 거 없이 일반적인 굽기로 구워주는 편입니다. 덕분에 좀 더 맛도 대중적인 편에 가깝다고 생각되고요. 우동도 파+간장 국물 베이스에 쫄깃한 굵은 면입니다. 추가적으로 교동하고도 걸어서 15~20분 정도로 가깝기 때문에, 1차 혹은 2차로 술 마시고 걸으면서 술 깨고 먹는 코스도 추천해드립니다..!
태능집
대구 중구 달성로22길 86
레베디 @revedy_346
인근에 자이 아파트 짓니 뭐니 하면서 싹 사라져 버렸죠, 어차피 체계가 잡혀있는 마당에 시청에서 협조 및 관리를 하는 방향으로 갔다면 좋았을텐데요. 다큐 3일으로나마 볼 수 있는 그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