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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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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제주의 백령도 냉면. 제주 조천 해안가에 냉면처럼 틀어 앉은 백령도 냉면집이 있다. 식당의 외관, 인테리어 그리고 메뉴판 캘리그라피 종이까지 솜씨 있는 디자이너가 손 본 흔적이 있는 것 같다. 색깔이 짙은 냉면은 면발이 굵다. 제주산 메밀만 사용한다는데 전분과의 비율은 물어도 안가르쳐 준다. 먹어보니 한 60프로 정도로 보인다. 제일 아쉬운 점이다. 한 80프로만 되도 좋으련만. 육수는 사골을 쓰니까 다소 탁도가 있고 백령도니까 당연히 동치미국물을 섞는다. 육수가 좀 달다. 고명은 평범하다. 찬으로 나오는 무김치도 달다. 냉면에 무김치를 얹기를 좋아하지만 이집의 무김치는 손이 잘 가지 않고 주저하게 된다. 백령도 냉면의 특징은 까나리액젓으로 간을 해 보라 권하는 것. 처음에는 육수를 그대로 맛보고, 조금 냉면을 든 다음에는 액젓을 두세방을 떨어뜨려 감칠맛을 더하도록 권한다. 독특한 풍미다. 권면대로 액젓을 가하는 편이 더 좋았다. 빈대떡은 녹두 함량이 높아 녹두향이 참 좋았는데 좀 얇아서 표면의 바삭한 식감이 촉촉한 속의 식감을 이긴다. 과자같은 빈대떡이다. 두껍고 폭신한 평안도식 지짐이와는 많이 다르다. 돼지수육도 표면이 약간 말랐지만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백령도 랭면을 제주에서 만났다.

옥란면옥

제주 제주시 조천읍 신북로 163 1층

권오찬

선생님, 이 집 다녀오셨군요. 음식에 대한 만족도는 저도 썩 높진 않았는데, 제주의 메밀면 문화, 유일한 황해도 냉면을 만드는 그런 다양성 측면은 칭찬받을만 한 것 같아요.